충격 연패에 훈련 때부터 가라앉은 모습
이범호 감독과 프랜트 직원까지 농담 던지며 분위기 전환 시도
시즌 채 3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 다시 힘을 낼 때
결국 이겨야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연패 중이다.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전환’이 필요하다. 감독부터 프런트까지 안간힘을 쓴다. 실없는 농담이라도 던지며 기운을 내보려 한다. 현재 KIA 모습이다. 결국 답은 하나다. 이겨야 한다.
KIA는 지난 20일부터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충격 6연패다. 분명 5위였는데 어느 순간 8위로 처졌다. 5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5위와 승차 3경기다. 전혀 극복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거꾸로 9위 두산과 승차도 3경기다. 여차하면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감돈다.

경기 전 훈련 분위기부터 좋을 수는 없다. 26일 문학 SSG전이다. 5연패 상태로 인천 원정을 왔다. 차분하다면 차분하고, 무겁다면 무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웃음기는 딱히 보이지 않는 모습.
사령탑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옆에서 지켜보는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힘차게 배트를 돌린, 열심히 공을 던진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가벼운 농담을 던진다. 선수들도 순간 ‘씩’ 웃기는 한다. 그리고 다시 무표정.

인천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 바로 옆에 관중석이 있다. 팬들이 선수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더그아웃도 어느 정도는 보인다. 한 팬은 이범호 감독을 향해 “감독님 힘내세요”라고 했다. “다시 올라갈 겁니다”라고도 했다. 이범호 감독도 인사를 건넸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부진에 빠지며 욕도 많이 먹은 상황. 그래서 기를 주는 그 팬이 고맙다.
결과적으로 이날도 이기지는 못했다. 5-5 상황에서 잇달아 홈런을 맞으면서 5-9로 졌다. 6연패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4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불펜은 줄줄이 홈런을 맞았다. 타선은 ‘터지다 만’ 모양새다.

뭔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계속 이러면 곤란하다. 김도영 등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지만, KIA는 ‘뎁스’가 충분한 팀이다. 현재 있는 선수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없던 힘도 만들어야 할 때다. 불펜은 정해영이 돌아오면 다시 강해질 수 있다.
이제 시즌 남은 경기도 30경기 안으로 들어왔다. 3경기 승차가 마냥 쉽지는 않다. 포기할 수 없다. 연승과 연패가 잇달아 오가는 상황. 순위는 계속 요동친다. KIA에게도 기회는 온다. 불꽃을 꺼뜨리면 안 된다. 일단 이겨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