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T전 8회초 문성주 만루홈런 ‘작렬’
올시즌 LG 8회 타율 0.329…10개팀 중 1위
후반기로 좁히면 타율 0.393 장타율 0.583
높은 클러치 집중력이 ‘1위 비결’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약속의 8회’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8회만 되면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 클러치 집중력이 높으니, 이기는 경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1위를 달리는 LG 얘기다.
LG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서 10-8로 승리했다. KT를 이기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한화와 차이를 5경기에서 5.5경기로 다시 벌렸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3이 됐다.

경기가 쉽지는 않았다. 4회초 먼저 득점했지만, 5회말 3점을 내줬다. 이후 계속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6회초에 3-3 균형을 맞추자마자, 6회말에 3-6이 됐다. 7회초 2점 추격이 무색하게 7회말 다시 2점을 빼앗겼다.
5-8로 맞은 8회초. 이때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오지환 박동원의 연속 안타, 박관우 희생플라이를 묶어 한 점을 쫓아갔다. 상대 마무리 박영현이 올라왔지만, 기세를 막지 못했다. 박해민 신민재가 연달아 볼넷을 따내 만루를 만들었다. 문성주가 만루홈런으로 방점을 찍었다. 10-8 역전.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3경기 연속 8회에 득점하고 있다. 2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3-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점을 8회에 추가했다. 그 결과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 8월31일 잠실 키움전. 2-5로 끌려가던 경기 8회에 동점을 이뤘다. 비록 5-6으로 패했지만, 저력은 충분히 보였다.
올해 LG의 8회 타율은 0.329다. 10개팀 중 가장 높다. 유일한 3할이기도 하다. 출루율은 0.433 장타율은 0.477. 이걸 후반기로 좁히면 더 높아진다. 타율 0.393 장타율 0.583 출루율 0.458이다. 후반기 8회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041로 1을 넘긴다.

팀 내에서는 구본혁이 가장 높은 후반기 8회 타율을 기록 중이다. 0.667을 적는다. 구본혁만 잘 치는 게 아니라 문보경 오지환 신민재도 좋다. 후반기 1할 타율에 머무는 박동원도 8회 타율만 놓고 보면 0.364다. 김현수의 후반기 8회 장타율은 무려 0.722. KT전 만루 홈런 주인공 문성주 타율은 0.313이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간다. 동시에 가을이 다가온다. 경기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진다. 모든 팀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조건. 클러치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다. 이쪽에서 LG가 강점을 보인다. 역시 1위를 달리는 팀답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