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로운, 올시즌 ERA 2.14
데뷔 이래 첫 20홀드 달성…30홀드 ‘눈앞’
볼넷 허용 ↓ 득점권 안타율 0.188로 강한 면모
반등 비결? “비시즌 동안 변화구 집중 공략”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눈부신 성장은 선수 개인 커리어에도 발자취를 남기지만, 팀 기록에도 마찬가지다. 데뷔 이래 첫 20홀드 고지를 밟은 데 이어 내친김에 30홀드까지 바라보는 SSG 이로운(21) 얘기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SSG는 5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7일 현재 65승4무58패, 승률 0.528로 단독 3위다. 사령탑은 연승보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마운드와 타선이 연일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합작했다.
무엇보다 올시즌 SSG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일등 공신은 탄탄한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3.54로 한화 다음 2위고, 불펜은 3.28로 리그 최강을 논한다. 지난 시즌보다 두드러지는 ‘투고타저’ 흐름 속 거둔 값진 성과다.

선발부터 필승조까지 천금 같은 활약을 일궈냈지만, 평균자책점을 2점 초반대로 끌어내린 이로운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이로운은 올시즌 67경기에 나서 5승5패2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2023~2024년에는 5점대에 머물렀는데, 단기간에 평균자책점을 대폭 낮춘 점이 고무적이다.
이로운의 반등 비결은 무엇일까. 코치진은 작년보다 좋아진 변화구 제구력을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SSG는 “비시즌 동안 속구를 던진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변화구 제구력 향상을 위해 몇 달간 변화구 구사만 연습했다”고 귀띔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건진 성과인 셈이다.
세부 지표에서도 이로운의 발전을 엿볼 수 있다. 지난 시즌 6.91에 달한 경기당 볼넷 허용 비율 역시 3.21로 크게 향상됐다. 좌우 타자 기복 없이 안타율도 모두 2할대인 것인 데다가, 득점권 안타율 역시 0.188로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변화구 제구력뿐 아니라, 퀄리티도 좋아졌다. SSG는 “이로운이 김광현의 조언대로 슬라이더를 조정했다. 스피드는 높아지고 짧게 깎이는 예리함이 생겼다”며 “속구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로운은 “지난해는 풀카운트가 되면 이미 볼넷을 걱정했고, 위축됐다. 올해는 풀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가 좋다 보니 자신감을 찾았다. 비시즌 동안 연습한 성과와 경험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1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이닝을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