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부진 탈출 대포 폭발
좌중간 넘긴 홈런, 박진만 감독도 반색
50홈런 얘기 나오면서 힘 들어간 듯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욕심이 좀 생기지 않았을까.”
삼성 ‘외국인 거포’ 르윈 디아즈(29) 방망이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창 뜨겁다가 잠시 식은 감이 있다. 사이클은 있기 마련이다. 올라온다. 박진만(49) 감독이 주목한 부분이 있다. 타구 방향이다.
디아즈는 올시즌 129경기, 타율 0.297, 44홈런 133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610, OPS 0.971 기록 중이다. 미친 활약을 선보인다. 덕분에 삼성도 하위권에 처졌다가 다시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8월 이후 살짝 주춤하기는 했다. 31경기에서 타율 0.265다. 홈런은 11개 때렸다. 타점도 32개나 된다. OPS도 0.967로 좋기는 하다. 출루율이 높은 편이었다. 대신 정확도가 조금 떨어졌다.
9월로 보면 네 경기에서 타율 0.200이다. 2볼넷-3삼진으로 눈은 여전한데, 안타가 안 나온다. 그래도 7일 대구 한화전에서 2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오랜만에 멀티히트다.

그리고 홈런이다. 6일 대구 한화전에서 솔로포를 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문동주를 상대했다. 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153㎞짜리 속구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생산했다.
8월29일 대전 한화전 이후 8일 만에 쏜 대포다. 이 홈런으로 시즌 44홈런이 됐다. 현재 압도적인 리그 홈런 1위다.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홈런인 48개(2015년 삼성 나바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도 보인다.

그렇다면 주춤한 건 왜 그랬을까. 박진만 감독이 원인을 짚었다. “본인 욕심이 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40개 넘어가면서, 주위에서 50개 얘기를 계속하니 욕심이 생긴 것 같다.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 그러면서 무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신 한화전에서 선보인 홈런은 얘기가 다르다. “홈런 혹은 홈런성 타구가 우측으로 많이 나왔는데, 컨디션이 떨어질 때도 잡아당기는 타구가 많았다. 한화전에서 좌중간 홈런이 나왔다. 뜬공도 펜스 앞에서 잡히기는 해도 좌중간으로 타구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부분은 긍정적이다. 스윙 궤도 등을 봤을 때 좋아질 것이라 본다. 사실 욕심이 안 날 수가 없다. 주변에서 계속 말을 하지 않나. 50개 가까워지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 타선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구자욱과 함께 타선을 이끈다. 디아즈가 흔들리면 삼성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