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준혁 FSL 서머 16강 진출 실패
2시즌 연속 그룹 스테이지 탈락
공격은 살아난 모습, 수비는 아직 보완 필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FC온라인 황제’가 이번에도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두 시즌 연속 16강 진출 실패다. 과제를 남긴 한 해를 보냈다. 그래도 반등의 조짐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디플러스 기아 ‘곽’ 곽준혁(25) 얘기다.
곽준혁이 지난달 30일 열린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서머 그룹 스테이지 E조 최종전에서 KT 롤스터 ‘우타’ 이지환에게 1-2로 패했다. 조 2위를 결정할 최종전에서 이지환에게 무릎을 꿇은 곽준혁은 16강 진출 실패와 함께 올시즌을 마무리했다.
곽준혁은 지난봄에 열린 FSL 서머 때도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첫 경기서 젠시티 ‘체이스’ 권창환을 2-0으로 이기고 승자전에 올랐다. 거기서 DN프릭스 ‘구끼’ 김시경을 못 넘었다. 0-2 패배로 최종전에 떨어졌고, 다시 만난 권창환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두 시즌 연속 조기 탈락이다. 최근 2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4번의 시즌 중 개인전 16강을 돌파했던 적이 1번에 불과하다. 2024 eK리그 챔피언십(FSL 전신) 시즌2 때 16강에 진출했지만, 그마저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마지막 4강 진출이 2년 전이다. ‘황제’라는 별명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성적이다.

그래도 이번 FSL 서머에서 보여준 경기력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곽준혁은 박스 안에서 세밀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즐겼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고 풀백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하게 했다. 공격 숫자를 늘린 후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런 공격이 잘 먹히지 않았다. 본인의 시그니처 플레이가 힘을 쓰지 못하니 어려운 경기가 많아졌다. 그래도 최근 경기에서는 다양한 공격 패턴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로스도 적극적으로 올렸고, 공간이 나면 과감한 중거리 슛도 자주 때렸다. 실제로 공격에서는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수비는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 9월 열린 국제대회 FC 프로 챔피언스 컵을 기점으로 특유의 압박 수비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커서가 꼬이면서 나오는 수비 실수가 FSL 최종전에서 곽준혁 발목을 잡았다. 빠르게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FC온라인 종목 동메달을 땄다. 한국 e스포츠 아시안게임 첫 메달의 주인공이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데뷔 후 가장 부침을 겪는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제는 분명하다. 그래도 반등 가능성을 봤다. 곽준혁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