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후라도 환상투, 7이닝 무실점
8회 불펜 방화로 동점 허용
디아즈 투런-이재현 솔로 백투백 홈런
우여곡절 끝 대전행 확정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이 SSG를 잡고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와일드카드(WC)에서 업셋을 당할 뻔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거꾸로 업셋 성공이다. 다 보여줬다.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그리고 르윈 디아즈(29) 가을야구 첫 대포로 웃었다.
삼성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와 경기에서 8회말 터진 디아즈(2점)-이재현(1점)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마무리다. 문학 원정에서 1승1패 기록하고 대구로 왔다. 1승 후 1패였고, 끝내기 패배였다. 분위기가 SSG 쪽으로 제대로 넘어갔다고 봤다. 그러나 대구에서 삼성이 두 경기로 끝냈다. 자칫 문학으로 돌아갈 뻔했다. 힘으로 막았다.

선발 후라도는 7이닝 2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환상투를 뽐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7이닝을 던진 첫 번째 투수가 됐다. 심지어 실점도 없다.
최고 시속 149㎞ 속구를 뿌렸다. 체인지업-커브-커터가 춤을 췄다. 투심도 있다. 2차전 9회말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이날 완벽하게 만회했다.
불펜은 불을 질렀다. 8회초 김태훈이 볼넷 하나 내주고 내려갔다. 오른손 이승현이 받았는데 안타와 2루타를 맞았다. 나란히 0이닝 1실점씩이다. 비교적 잠잠하던 삼성 ‘고질병’이 다시 불쑥 튀어나왔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흔들렸다.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동생들이 해냈다. 배찬승이 0.2이닝 2삼진 무실점이다. 이호성이 0.1이닝 무실점 기록하며 역전은 막았다.
이기려면 점수를 내야 한다. 8회말 바로 터졌다. 대포다.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디아즈가 SSG 이로운의 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다. 비거리 122m짜리 투런이다. 디아즈는 홈런 후 크게 포효했다.

끝이 아니다. 다음 이재현이다. 김영웅이 부상을 당하면서 이날 5번에 배치됐다. 7회까지 안타는 없었다. 8회는 다르다. 역시 이로운의 가운데 살짝 몰린 커터를 잡아당겼다. 좌월 솔로포다. 5-2가 됐다. 포스트시즌(PS) 역대 31번째, 준PO 역대 9번째 연속 타자 홈런이다.
9회 김재윤이 올라와 1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삼성의 대전행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SSG는 가을 DNA를 끝까지 뿜어냈다. 3차전에서 1-5에서 고명준 투런포로 3-5로 붙었다. 이날도 0-2로 뒤진 8회초 2-2로 따라갔다. 그 이상이 없으니 문제다. 결과는 탈락이다. 집중력과 집중력이 맞붙은 경기다. 삼성이 더 강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