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16일 약물복용 운전 사건과 관련 “죽음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경규는 전날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 하게’에서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트라우마가 오래가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파출소 피하면 경찰서 나온다’라는 농담을 많이 했다”며 “내가 파출소도 가고 경찰서도 갔다. 내가 포토 라인에도 선 사람 아니냐”라고 해당 사건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갑자기 들이닥치는 불행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감당할 길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한 후배가 자신의 악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일화를 전하며 “(당시에는) 내가 ‘대부분의 사람은 너한테 관심이 없으니 마음에 두지 말아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내가 당하니까 그게 아니더라. 모든 세상 사람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 나올 때 이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괴로워했다”며 “물어보기 힘들 것 같아서 미리 얘기해주는 거다. 그 사건 이후로 많이 착해졌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지난 6월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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