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금지’ 격상…BJ 아영 의문사 2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납치·감금·살해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가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 4단계를 발령했다. 2023년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 아영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5만 팔로워를 보유했던 BJ 아영(본명 변아영, 1990~2023)은 2023년 6월 2일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나흘 만에 프놈펜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시신 유기 혐의로 병원을 운영하던 30대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피의자 측은 “병원에서 수액과 혈청 주사를 맞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초기부터 성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경찰은 “발견 당시 피해자가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착용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근거로 의심했다. 이후 중국인 부부는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로 기소됐지만, 명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경위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방송을 통해 재구성되기도 했으나, 공식 결론은 미정이다.

같은 해 4월 개그맨 서세원도 프놈펜의 한 한인병원에서 링거 주사 중 사망해 의문을 남겼다. 현지 검안은 당뇨 합병증에 따른 심정지로 기재됐지만 ‘프로포폴 100ml 투약’ 등의 보도 이후 의료과실 논란이 이어졌다.
국내 전문의들은 해당 용량이 고령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현지 사정으로 시신을 국내로 옮기지 못하고 화장을 택하면서 “사망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범죄 피해 급증세에 따라 16일 0시부터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를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로, 시하누크빌주는 3단계(출국권고)로 상향했다.
최근에는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의 피살 사건이 알려지며 보이스피싱 연계 해외 조직의 감금·강제노동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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