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개막

제1차 세계대전 참호 속 되살아나는 세 가지 고전

전쟁의 광기·비극으로 숨 막히는 75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석 매진 흥행 신화,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7년 만에 돌아온다. 국내 묵직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들과 함께 전쟁의 광기와 비극으로 숨 막히는 75분을 예고했다.

‘벙커 트릴로지’가 12월17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를 배경으로 전쟁이라는 극한의 무대 위에서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표현해낸다.

제스로컴튼 프로덕션 원작의 트릴로지 시리즈의 결정판으로,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 병사들의 불안과 공포를 비추는 ‘모르가나’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 아가멤논의 이야기에 반추하여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다룬 ‘아가멤논’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참호 안 극중극으로 재구성한 ‘맥베스’ 등 세 편의 고전을 재해석한 연작 시리즈다.

세 작품은 각각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 세 편 모두 관람할 때 전쟁의 참혹한 진실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특히 무대와 맞닿은 단 100여 석의 객석은 배우와 호흡을 극대화해,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전쟁과 비극의 숨죽인 목격자로 만든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압도적 몰입은 ‘벙커 트릴로지’만의 차별화된 공연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벙커 트릴로지’는 2013년과 2014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처음 공개됐다. 이후 2014년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연극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SPAF)으로 소개됐다.

한국에서는 2016년과 2018년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 시대를 초월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초연과 재연을 성공으로 이끈 김태형 연출을 중심으로 지이선 작가(각색/작사) 등 기존 창작진이 다시 힘을 모았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실력파 스태프들이 총출동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시즌에는 ‘벙커 트릴로지’의 역사를 함께 쓴 배우들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배우 등 12명의 연기파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솔져 1’ 역에는 이석준·최재웅·박훈이 출연한다. ‘솔져 2’ 역에는 신성민·이동하·박정복이 연기한다. ‘솔져 3’ 역은 문태유·김바다·김시유가 맡는다. ‘솔져 4’ 역에는 정연·이진희·정운선이 책임진다.

12명의 배우가 선보일 전쟁의 참상 ‘벙커 트릴로지’는 12월17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