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vs 정종진, 또 만났다

팀의 힘이 곧 우승 확률…수성 vs 김포 자존심 대결

복병의 반란도 있다…류재열·황승호·양승원 ‘기회의 창’

신예들의 돌풍 가능성… 수성의 ‘젊은 피’ 도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 경륜 최고의 별들이 다시 맞붙는다.

‘경륜 개장 31주년 기념 대상 경륜’이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다. 올시즌 다섯 번째 대상급 무대다. 연말 그랑프리를 향한 전초전으로 ‘별들의 전쟁’을 예고했다.

최대 화제는 단연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의 리터매치다. 지난 6월 ‘KCYCLE 왕중왕전’에서 정종진이 임채빈의 시즌 전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그러나 8월 창원 특별경륜과 9월 서울올림픽 37주년 기념 대상 경륜에서는 임채빈이 연이어 복수에 성공했다.

결국 이번 대회는 ‘진짜 2025년 최고의 별’은 누구인가를 가리는 무대가 됐다. 서로의 주행 스타일과 심리를 너무 잘 아는 두 선수의 승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줄서기부터 결승 순번까지 모든 장면이 전략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한 명이 빠지면 다른 한 명이 기습한다”는 경륜 관계자의 말처럼, 이들의 맞대결은 ‘심리전의 교과서’로 통한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팀의 숫자와 포진이다. 6월 왕중왕전에서는 김포팀이 4명 출전해 정종진의 우승을 도왔고, 9월 대상경륜에서는 수성팀 4명이 결승에 올라 임채빈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이번에도 결승 진출 인원이 어느 팀이 많으냐가 ‘작전 성공률’을 좌우할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수적 우위를 점하는 쪽이 결승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임채빈의 든든한 지원군 류재열(19기, SS, 수성)은 최근 안정적인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줄서기에 따라 임채빈의 선행 또는 후미에서 정종진이 과감한 승부를 펼치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등 어떤 역할로도 작전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여기에 추입형 강자 황승호(19기, SS, 서울 개인), 언제나 한방이 있는 양승원(22기, SS, 청주)이 결승 복병으로 꼽힌다.

또한 김포팀 공태민(24기, S1, 김포), 김우겸(27기, S1, 김포), 박건수(29기, S1, 김포) 등 노련하고 힘있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이 결승까지 동반 진출할 경우, 수성의 독주를 차단할 강력한 카드가 된다.

수성팀 신진 세력들의 상승세도 매섭다. 김옥철(27기, S1, 수성)은 지난 8월 대상 경륜 준결승에서 정종진을 잡아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28기 ‘쌍두마차’ 손제용·석혜윤(이상 28기, S1, 수성), 임유섭(27기, S2, 수성)까지 젊은 피들이 뒤를 잇는다. 이들이 결승 무대에 동반 진출할 경우, 임채빈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동서울팀은 올해 내내 아쉬움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위원은 “31주년 대상 경륜은 미리 보는 그랑프리이자, 진정한 별들의 순위를 가르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예선부터 치열한 팀 간 줄서기 싸움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