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배우 서정연이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에 출연, 반전 매력의 재벌가 사모님으로 변신한다. 1996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서정연은 이번 작품에서 도도함과 엉뚱함을 오가는 독특한 캐릭터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오는 11월 12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극본 하윤아, 태경민 / 연출 김재현, 김현우 / 제작 스튜디오S, 삼화네트웍스)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 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의 쌍방 속앓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서정연은 극 중 재벌가 출신의 태유 아트홀 관장이자, 유하영(우다비 분)의 엄마인 한미옥 역을 맡았다. 체면과 격식을 중요시하는 성격이지만 알고 보면 허술하고 순진한 구석도 있는 반전 캐릭터다. 겉으로는 도도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예상치 못한 엉뚱함으로 극의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서정연은 반전 매력의 한미옥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동안 주로 맡아온 시크하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975년생인 서정연은 1996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후, 2001년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주로 연극과 영화에서 활동하다 2012년 JTBC ‘아내의 자격’으로 본격적인 드라마 진출을 알렸다.

‘아내의 자격’은 서정연의 드라마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는 ‘명품 조연’으로 불리며 한국 드라마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시크하면서도 어딘가 빈틈이 있는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정연은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고 있다. 출연 소식만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믿고 보는 배우’로 평가받는 이유다.

서정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판석 PD와의 인연이다. 두 사람은 2012년 ‘아내의 자격’을 시작으로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 ‘졸업’, ‘협상의 기술’까지 총 7작품을 함께했다.

특히 ‘밀회’에서 조선족 아줌마 역을 맡았을 때, 서정연은 “연극 배우로 20년 정도 연기를 했지만 사투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즐겼다. 당시 그는 “지적인 여성이나 커리어우먼을 연기해온 편인데,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는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봄밤’에서는 약국 약사 왕혜정 역을 맡아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판석 PD는 서정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캐릭터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며 거듭 함께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출연한 서정연은 복잡한 가족사 속에서 모성애와 상처를 동시에 지닌 인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딸 천상연(박지현 분)과의 오해, 거리감, 후회 그리고 제자 류은중(김고은 분)과의 따뜻한 관계를 동시에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서정연은 완벽해 보이는 외면 아래 숨겨진 죄책감과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딸에게 전하지 못한 사과와 사랑을 눈빛 하나로 담아내는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연극 ‘기형도 플레이’와 ‘물의 소리’를 통해 무대에서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캐스팅 1순위 배우’라는 수식어를 확고히 했다.

서정연의 2025년은 그야말로 ‘대세’라는 말이 어울린다. 올해만 영화 ‘3일’, JTBC ‘굿보이’, SBS ‘우리 영화’와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넘나들며 8편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정연이 출연한 작품들이 대부분 화제작이라는 것이다. ‘재벌집 막내아들’(2022), ‘트롤리’(2022), ‘사랑의 이해’(2022), ‘미끼’(2023), ‘소용없어 거짓말’(2023) 등 최근 몇 년간 그가 거쳐 간 작품들은 모두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이는 ‘대세 작품에는 서정연이 있다’는 공식을 증명한다. 제작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서정연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극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드는 그만의 연기력 때문이다.

매체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서정연은 이번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기존의 진중한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른,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사모님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서정연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도도함과 허당미를 오가는 한미옥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이 서정연 배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 하반기 최고의 로맨스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오는 11월 12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30년 연기 인생의 정수를 담은 서정연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