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부터 압도한 ‘정숙성’, 편견을 녹여낸 최고 수준의 안락한 승차감
15.6인치 스크린과 유려한 쿠페 디자인,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첫인상
화려함 속에 감춰둔 본질, 넉넉한 2열 공간이 증명하는 ‘패밀리카’의 진심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찰리 푸스의 ‘어텐션(Attention)’이 흐른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펑키한 베이스라인과 “You just want attention (넌 그저 관심이 필요할 뿐이지)”이라는 속삭임. 이건 마치, 시장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갈망하며 등장한 BYD 씨라이언7(Seal 07)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중국산 전기차’라는 꼬리표. 아직은 마음을 활짝 열기엔 망설여지는 상대다. 하지만 인정해야 한다. 자꾸만 시선이 가고, 궁금해진다. 이 차는 분명 우리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
그저 그런 관심 끌기일까? 의심을 품고 액셀을 밟았다. 그리고 그 순간, 찰리 푸스의 목소리는 배경음악이 되고 차의 ‘진심’이 들리기 시작했다.
“What are you doing to me? (넌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가장 먼저 덮쳐오는 감각은 충격적인 ‘정숙성’이다. 전기차 특유의 고주파 모터음은 물론,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거짓말처럼 억제 있다. 마치 사운드 엔지니어가 차 안의 모든 잡음을 정교하게 튜닝해 끈 것만 같다. 이 가격대의 SUV에서, 아니 한 체급 위의 고급 세단에서도 느끼기 힘든 고요함이다.
놀라움은 승차감에서 이어진다. 스포티한 겉모습과 달리, 씨라이언7의 하체는 지극히 ‘안락함’을 지향한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충격 흡수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쿵,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르륵’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주파수 가변 댐핑’ 기술과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조합은 이 차가 ‘퍼포먼스’가 아닌 ‘컴포트’에 진심임을 보여준다.



이쯤 되니 이 차의 ‘진심’이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씨라이언7은 ‘Attention’의 주인공처럼 겉모습만 화려하게 치장한 채 하룻밤의 관심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이 압도적인 ‘정숙성’과 ‘편안함’이야말로 이 차가 건네는 진짜 고백이었다.
물론, 이 차가 관심을 끄는 방식은 여전히 노골적이다. ‘오션 에스테틱스’라는 이름처럼, 물결이 빚어낸 듯 유려한 쿠페형 SUV의 실루엣은 날렵하다. 전면부의 ‘오션 X’ 디자인은 꽤나 공격적이고,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나는 평범한 SUV가 아니야”라고 항변하는 듯하다.
문을 열면, 그 노골적인 유혹은 15.6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에서 정점을 찍는다. 물리 버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내는 이 거대한 ‘태블릿’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나 좀 봐줘.” 이 차는 인테리어 모든 요소로 그렇게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모든 화려한 외양은, 결국 ‘패밀리카’라는 안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적극적인 구애였음을. 그 증거는 2열에 있다. 2930mm에 달하는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2열 레그룸은 압도적이다.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헤드룸이 넉넉하고, 바닥은 완벽하게 평평하다. 58L의 프렁크와 넉넉한 트렁크 공간은 이 차가 가족의 모든 짐을 책임질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398km라는 공인 주행거리가 장거리 여행에 다소 발목을 잡을 순 있겠지만, 안정성이 검증된 LFP 배터리와 저온 효율성은 ‘가족의 안전’이라는 가치에 더 부합한다.
찰리 푸스는 “You‘ve been runnin’ ‘round... throwin’ that dirt all on my name (넌 돌아다니면서... 내 이름에 먹칠을 하고 다녔지)”이라고 노래했다. 어쩌면 우리가 ‘중국차’라는 이유로 이 차의 이름에 먼저 흙을 던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BYD 씨라이언7. 이 차는 분명 우리의 ‘Attention’을 원했다. 하지만 시승을 마친 지금, 단순한 관심을 넘어 이 차의 ‘진심(Heart)’, 즉 압도적인 정숙성과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 유혹적인 관심 끌기는 충분히 용서할 만하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