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KS 1~2차전 5.2이닝 무실점

정규시즌 막바지 불안 날리는 안정감

선발 자원 송승기 합류 결정적

김진성 “다 막아주겠다는 마음으로 던져”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다 막아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정규시즌 막바지. 우승을 노리던 LG는 여러 고민을 동시에 떠안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불안한 불펜이다. 9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면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KS) 와서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송승기(23) 합류로 카드도 많아졌다. 다시 ‘상수’가 됐다.

LG가 KS 1~2차전에서 ‘정규시즌 챔피언’다운 면모를 뽐냈다. 약 3주의 실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첫 2경기를 쓸어 담았다. 한껏 유리해진 상황에서 이제 대전 원정을 떠난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LG는 좀처럼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 다소 삐걱거렸다. 불펜 불안이 크게 작용했다. 올시즌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4.25로 전체 3위다. 그런데 9월로 한정하면 무려 7.02까지 치솟는다. 이 기간 꼴찌였다.

김진성과 김영우를 제외한 대부분 선수가 애를 먹었다. 지난 9월25일 창원NC전에서는 KBO리그 최초 ‘7연속 사사구’ 불명예 기록을 세우며 역전패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했지만, 가을야구에 앞서 반드시 불펜 반등이 필요했다.

약 3주의 휴식이 힘이 됐을까. 가을야구 들어 다시 살아난 모습을 보인다. 1~2차전 치르면서 LG 불펜이 책임진 이닝은 8.2이닝. 그동안 내준 실점은 ‘0’. 특히 선발투수 임찬규가 오래 버티지 못한 2차전에서 5.2이닝을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선발 자원 송승기가 불펜에 합류한 게 크다. 1차전에서는 1이닝, 2차전에서는 2이닝을 막았다. 연투에도 안정감이 빛났다. 경기 후 송승기는 “첫 연투를 했다. 힘들긴 하다. 그런데 우리 팀 기세가 너무 좋다. 나도 올라와 있다. 좋은 경험 했다. 남은 경기도 이렇게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승기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도 힘을 내고 있다. 베테랑 김진성은 “내색은 안 하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올라갈지 각자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준비를 잘했다. 본인들이 느끼고 있는 게 있기 때문에 생각했던 대로 던지면 다 잘할 거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2차전 4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막은 김진성은 경기 후 “언제나 그랬듯 다 막아주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LG 불펜 모두 그런 마음으로 던지는 듯하다. 여기에 송승기라는 든든한 자원까지 가세한 상황. 다시 단단해진 LG 불펜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