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 1~2차전 18안타 21득점
염경엽 “진짜 준비 많이 했다”
외부 평가전 없어도 충분하다
청백전 4회+끊임없는 라이브 배팅 결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생각보다 잘 치고 있다.”
LG 염경엽(57) 감독이 웃었다. 한국시리즈(KS) 2연승이다. 24일이나 쉬고 다시 치른 실전. 경기 감각 우려도 있었다. 뚜껑을 열고 보니 그런 것 없다. 뻥뻥 잘 친다. 준비를 잘했다는 얘기다. 외부 팀과 평가전 한번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칠 수 있을까.
LG는 이번 KS 1차전에서 7안타 6볼넷으로 8점 뽑았다. 2차전에서는 11안타 5볼넷을 통해 무려 13득점에 성공했다. 마운드도 잘 던졌다. 1차전 2실점, 2차전 5실점이다. 2차전의 경우 선발 임찬규가 5실점(4자책) 기록했으나, 불펜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타선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2023년과 극명히 대비된다. 그때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에 직행했다. KT와 붙었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회말 2점 냈는데, 상대 실책과 희생플라이로 뽑은 점수다. 이후 9회까지 추가점이 없다. 결과는 역전패다.
그래도 2차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5차전까지 5점-8점-15점-6점 뽑았고, 다 이겼다. 4승1패로 우승이다. 29년 걸린 한을 풀었다.

2025시즌 KS는 다르다. 그냥 잘 친다. 전반기 막판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던 문보경까지 완전히 살아났다. 1차전 2안타 2타점, 2차전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이다. 2차전 데일리 MVP도 품었다.
염경엽 감독과 코치진 고민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시작부터’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천-잠실에서 ‘치열하게’ KS를 준비했다. 외부 팀과 평가전은 없었다. 이례적인 일이다. 대신 청백전 네 번 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2년 전 1차전 교훈이 있다. 그때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처음부터 잘 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고 짚었다.
이어 “외부 평가전을 안 했을 뿐이다. 청백전도 청백전이지만, 2군 투수들 불러서 라이브 배팅을 끊임없이 했다. 시리즈 시작 이틀 전까지 했다. 정말 많이 쳤고, 그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역대 KS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5%에 달한다. 21번 가운데 19번이다. LG가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한화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 중심에 ‘화력’이 있다. LG 방망이가 ‘미친 듯이’ 터진다. 한화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 ‘신개념 KS 준비’가 통하는 모습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