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한선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사랑스럽고 발랄하다. 덕분에 대중에게 웃음을 줬지만, 이젠 많이 울어 보고 싶다는 한선화다.
한선화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퍼스트 라이드’에 대해 “저희 영화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태정(강하늘 분), 해맑은 도진(김영광 분), 잘생긴 연민(차은우 분), 눈 뜨고 자는 금복(강영석 분), 사랑스러운 옥심(한선화 분)까지,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 영화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퍼스트 라이드’는 당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영화 부진 속 대세인 일본 애니메이션을 꺾고 1위에 올랐다. 한선화 역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찍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퍼스트 라이드’는 코미디 영화다. 앞서 다수의 작품에서 ‘러블리 코믹’ 캐릭터로 주목받은 한선화에겐 그야말로 ‘찰떡’이다. 자신감은 있었지만, 동시에 부담감도 있었다.
“누군가를 즐겁게 하는 게 가장 어렵잖아요. 최근에 코미디 장르를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저 혼자 재밌어도 안 되고, 관객의 동의를 얻어야 즐거움과 웃음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한선화가 맡은 옥심은 작품 속 홍일점이다. 태정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서울대 CC(캠퍼스 커플)를 위해 5수까지 불사한다. 한선화는 그런 옥심에 대해 “대단하잖아요. 웬만한 의지력이 없으면 안되거든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옥심은 ‘사랑꾼’이다. 동시에 한선화는 옥심 속 진가를 알아봤다. 한선화는 “원래 대본엔 옥심이가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지망생이었다”며 “뚝심이 있고, 나름의 철학도 있다. 저는 대본에 쓰인 옥심의 면모를 구석구석 찾아냈다. 멋진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 속 한선화는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가장 잘하는 장르에, 가장 잘하는 캐릭터를 만났다. 앞서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똘기’ 가득 러블리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한선화는 이후 영화 ‘파일럿’ JTBC ‘놀아주는 여자’ 등에서도 활약했다.
한선화는 “저를 러블리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더라. 하지만 저는 제가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렇게 표현이 됐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은 한선화의 다음 목표는 더 먼 곳에 있다. “제가 했던 독립 영화들을 꺼내 볼 때가 있다. 그땐 좀 많이 울었다. 지금의 역할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껏 울고 싶다. 다 도전해보고 싶고, 경험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저는 작품의 흥행을 떠나서 제 작품에 자부심을 많이 갖는 사람이에요. 지난 커리어가 있었기 때문에 ‘퍼스트 라이드’도 만날 수 있었죠. 좋은 작품에, 좋은 동료를 만나면 ‘그래도 나 열심히 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죠. 제게 주어진 작품을 잘 해내고 싶어요.”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