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지난 2018년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데뷔한 배우 배현성은 ‘연애플레이리스트’ ‘우리들의 블루스’ ‘조립식 가족’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넓혀왔다. ‘경성크리처2’에서는 악역으로, ‘신사장 프로젝트’에서는 원칙주의 청년으로, 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왔다.
이번 작품 ‘신사장 프로젝트’는 전설적인 협상가 출신 치킨집 사장이 각종 분쟁을 해결해 나가는 휴먼 법정물이다. 배현성은 작품 속에서 법과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는 완벽주의 판사 조필립을 연기했다. 경찰대, 로스쿨, 판사 시험을 모두 수석으로 통과한 인물이지만, 하루아침에 신사장의 통닭집으로 발령받으며 예기치 못한 현실과 마주한다.
배현성이 ‘신사장 프로젝트’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배현성은 “한석규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석규 선배님이 이미 출연이 확정된 상태였어요.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움직였죠. 선배님이 계신 작품이라면 무조건 해보고 싶었어요. 선배님은 전 상황을 늘 깊이 생각하세요. 현장에서 한 장면을 찍을 때도 ‘왜 이 인물이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하시는 분이에요. 그런 태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큰 공부였죠.”
극 중 조필립은 냉철하고 완벽한 법조인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배현성은 이 캐릭터의 변화를 세밀하게 설계했다. 실제 법정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직접 현장에 다녀오기도 했다.
“감독님께 부탁드려서 법정 참관을 다녀왔어요. 판사님들이 어떤 시선으로 피고인을 보는지, 말의 속도는 어떤지 세세히 관찰했죠. 필립이는 법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인물이지만, 신사장을 만나면서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게 돼요. 초반에는 일부러 또박또박, 빠르게 말하면서 딱딱한 인상을 주려 했고, 점점 신사장을 닮아가면서 말투도 부드럽게 바꿨어요.”

배현성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첫 방송 시청률 7.4%(닐슨코리아)로 쾌조의 출발을 알린 뒤, 꾸준히 8%대를 유지하며 입소문을 탔다.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다루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쉽게 공감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신사장님과 필립이가 함께 사건을 해결할 때 ‘사이다’처럼 시원하다는 반응을 많이 주셨어요. 그 말이 참 기분 좋았죠.”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인 만큼, 그는 종영 이후에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에피소드 형식이라 풀어낼 이야기가 많아요.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어요. 조필립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겠죠.”
그의 다음 행보는 티빙 오리지널 ‘대리수능’이다. 이 작품은 전혀 다른 결의 작품이다. 배현성은 이번 작품에서 사회적 모순과 청춘의 죄책감을 동시에 짊어진 인물을 연기한다.
“대리시험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경성크리처2’에서 보여드린 악역과는 전혀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