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이러라고 만든 AI는 아니었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일상의 편의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배우 이이경이 AI로 조작한 사생활 루머로 골머리를 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모델 문가비와 배우 정우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얼굴까지 만들어냈다.
지난해 싱글맘을 선언한 문가비는 최근 SNS를 통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일상 사진을 공유했다. 문가비의 아들은 앞서 배우 정우성의 친자로 밝혀지며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여론을 의식한 듯 문가비는 댓글창을 폐쇄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아이와 일상을 공개하자마자 일각에선 문가비와 정우성의 얼굴을 합성해 가상의 자녀 사진을 유포했다. 심지어 영상까지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다. 문가비도 공개한 적 없는 친자의 얼굴이었다.
문가비는 즉각 반응했다. 발 빠르게 “제가 올린 사진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이용하여 불법 제작해 마치 제가 아이의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성 공식 멘트를 남긴 것처럼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 영상 속 저와 아이의 모습과 그 아래 함께 더해진 문구는 사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이며 원본 사진을 이용해 무단 제작되어 만들어진 AI 합성 영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분히 악의적이다. 문가비는 실제로 자녀의 얼굴을 공개한 사실이 없다. 무엇보다 정우성의 혼외자는 아직까지 주목받는 사건이다. 단순 이슈몰이를 위해 AI 기술을 악용, 타인의 아이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분노를 부른다.
특히 AI 조작 사태는 이미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지난달 이이경이 AI로 조작한 사생활 루머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사건이다. 현재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법적대응을 시작해 선처 없이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AI 제작물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문가비 역시 “아이의 실제 모습이 아닌 허위 사진, 영상들을 포함해 엄마와 아이의 일상을 왜곡시키는 법을 위반하는 행위들은 더 이상 삼가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가비의 아들은 탄생과 동시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문가비에게 있어선 소중한 자녀일 뿐이다. 누군가의 호기심 또는 화제성 몰이를 위해 악용돼선 안 된다. 더불어 발전하는 AI 기술이 누군가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져선 더더욱 안 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