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환, FSL 서머 3위 마무리

데뷔 후 최고 성적

“상위권 계속 올라가는 선수가 목표”

[스포츠서울 | 상암=강윤식 기자] “상위권에 계속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서머 3위 등극이다. 마침내 유망주 티를 벗고 알을 깬 듯하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꾸준히 지금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KT 롤스터 ‘우타’ 이지환(18),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안다.

이지환이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SOOP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SL 서머 3·4위전에서 ‘류크’ 윤창근을 3-0으로 이겼다. FSL 3·4위전에서 성사된 ‘KT 내전’이다. 이걸 이겨냈다. 데뷔 후 본인 최고 성적으로 서머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지환은 “연습 때 윤창근 상대로 많이 졌다. 그래서 이기려는 생각보다는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려고 했다”며 “결과적으로 3위를 했다. 뜻깊은 결과를 남긴 것 같아서 좋다.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환은 지난해 eK리그 챔피언십(FSL 전신) 시즌2때 데뷔했다. 데뷔 동시에 피지컬을 앞세워 공격 축구를 펼쳤다. 그런데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데뷔 시즌과 지난 FSL 스프링 모두 개인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좀처럼 유망주의 모습을 씻지 못했던 시기를 지났다. 올시즌이 중요했던 이유다. 그리고 여기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후 4강까지 올랐다. DRX ‘찬’ 박찬화에게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자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지환은 “데뷔 시즌도 그렇고 지난시즌도 그렇고 16강에서 발목을 붙잡혔다. 승부차기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시즌에는 그런 부분을 이겨냈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만족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금 더 체급을 키워야 한다. 기복도 줄여야 한다. 상위권에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고3이었던 이지환. 내년부터는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지환은 “김관형 코치님께 배울 때 내가 집을 다녀오면 까먹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집을 잘 안 가도 될 것 같다. 경기력 향상에 도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남겼다. 본인의 강점인 공격력을 살리면서 낸 결과라는 데 의미가 크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지환의 2026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