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새봄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 2천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에 투자했던 89조 1천억 원을 36조 1천억 원가량 상회하는 규모다. 125조 2천억 원을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조 4백억 원으로, 직전 5년 연평균 투자액 17조 8천억 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액수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중장기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근원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AI·로봇 산업 육성, 그린 에너지 생태계 확대, 글로벌 모빌리티 생산 거점으로서의 한국 위상 강화를 추진한다.

◇ AI·로봇·수소 중심의 미래 신사업에 50.5조 원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산업에 50조 5천억 원을 투입한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를 구축해 자율주행·로보틱스 경쟁력을 높이고,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해 로봇 부품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는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수소 출하센터·충전소·연료전지 부품 공장을 세워 국내 수소 산업을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연구개발(R&D) 38.5조·경상투자 36.2조…전기차 생산기지 고도화

R&D에는 38조 5천억 원이 배정된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환, 자율주행 기술 ‘Atria AI’, 배터리 내재화,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경상투자 36조 2천억 원은 생산라인 고도화, 전기차 전용공장 및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 GBC 건설 등에 투입된다. 내년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이 가동되며, 기아도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 협력사 상생 강화…1차 협력사 올해 대미 관세 ‘전액 지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해 부담한 미국 수출 관세를 전액 지원한다. 대미 관세 지원은 협력사의 운영자금 확보와 유동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협력사 경영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5천여 개 2·3차 협력사까지 대상 범위를 넓혀 원자재 구매, 운영자금, 수출 확대 등을 뒷받침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 한국을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로…완성차 수출 2030년 247만 대 목표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로 육성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다. 완성차 수출은 2023년 218만 대에서 2030년 247만 대, 전동화 모델은 69만 대에서 176만 대로 2.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newspri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