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아시아’가 종영 직후 공정성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대표로 출전한 전직 UFC 파이터 오카미 유신이 프로그램을 “편향된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가, 하루 만에 “오해를 불러 죄송하다”며 급히 사과에 나선 것.

그가 공유한 글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팬이 작성한 문장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의 파장은 더 커졌다.

오카미 유신은 18일 ‘피지컬: 아시아’ 종영 이후 자신의 SNS에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본은 전반적으로 최고이자 정상의 팀이었다”라고 운을 뗀 뒤, “처음부터 프로그램이 편향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에 속하지 않은 국가, 특히 경쟁 국가들이 연출을 맡아야 한다”라며 제작진을 향한 불만이 담긴 문장을 함께 올렸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곧바로 “국가 대항전 예능을 향한 노골적인 저격 아니냐”, “일본 팀 3위에 대한 불만을 편파 논란으로 돌리는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거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처음부터 프로그램이 편향돼 있었다” “아시아에 속하지 않은 국가가 연출을 맡았어야 한다”는 대목이, 제작진의 국적과 연출 방향을 문제 삼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오카미 유신은 하루 만에 수습에 나섰다. 그는 19일 다시 SNS에 “앞서 게시한 내용을 명확히 하고 싶다. 숨겨진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일으켰다”면서 “‘피지컬:아시아’는 정말 놀라운 대회였고 놀라운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내 게시물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글을 올려 고개를 숙였다.

논란의 핵심이 된 문장이 사실은 그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팬이 올린 글을 리포스트한 것이었다는 점도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리포스트 역시 자신의 계정을 통해 세계 팬들에게 공유하는 행위인 만큼, 그가 “편향된 프로그램”이라는 시각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과와 함께 그는 김동현과의 오랜 우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오카미 유신은 김동현이 “오랜 친구, 영원한 친구”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리포스트하며 “축하해 내 친구! 일본에 다시 와줘”라고 적었다. 또 “동현과 찍은 가장 오래된 사진”이라며 2009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내 친구, 언제든 일본에 다시 와줘.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덧붙이며 한국 팀의 우승을 축하했다.

‘피지컬: 아시아’는 한국, 일본, 태국, 몽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등 8개국이 참여한 첫 국가 대항전 포맷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 팀은 퀘스트3 돌장승 버티기 당시 장비 문제로 재경기를 치르며 한 차례 잡음을 겪었고, 최종적으로는 3위에 머무르며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오카미 유신이 주장으로 이끌었던 일본 팀은 대한민국, 몽골과 함께 TOP3까지 진출했지만 다섯 번째 퀘스트인 성 점령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문을 밧줄로 당겨 닫아야 하는 마지막 미션에서 시간을 크게 허비하며 1시간 내 미션 수행에 실패했고, 결국 한국과 몽골에 우승 경쟁을 내줬다. 이미 재경기 논란이 한 차례 있었던 상황에서, 편파 연출과 관련된 문장이 그의 계정을 통해 퍼지자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이 아니냐”는 해석이 따라붙은 이유다.

결국 이번 논란은 글로벌 플랫폼 예능이 가진 민감한 지점을 다시 드러냈다. 우승을 차지한 한국 팀, 끝까지 맞붙었던 몽골 팀,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한 일본 팀까지. 치열했던 경쟁이 막을 내린 뒤에도 ‘피지컬: 아시아’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의 장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