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차 드래프트에서 임기영 지명

2023시즌 많이 던진 여파 있다고 판단

임기영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 각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정신이 없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적하게 됐다. 고향팀으로 간다. 광주에서 보낸 세월이 거의 10년이다. 충격적인 이적을 맞이했다. KIA에서 삼성으로 옮기는 임기영(32) 얘기다. 최근 부침을 겪었으나, 삼성은 ‘된다’고 봤다. 임기영 또한 각오를 다진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 명을 데려왔다. 2라운드에서 장승현을 뽑아 포수를 보강했다. 3라운드에서는 임기영을 찍었다. 최근 부침을 심하게 겪은 사이드암이다.

2023시즌 64경기 82이닝, 4승4패16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 찍었다. 특급 성적이다. 2024~2025년 부진했다. 2025년은 1군에서 10경기 등판에 그쳤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과 궤를 같이한다. 리그 거의 모든 사이드암-언더핸드 투수들이 애를 먹었다. 임기영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삼성은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 관계자는 “임기영은 2023시즌 많이 던졌다. 그 여파가 있다고 봤다. 2년 정도 좋지 못했는데, 우리 팀에서 다시 잘 준비하고, 몸을 만들면 2026시즌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짚었다.

이어 “선발도 가능하고, 불펜도 되는 투수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보여준 것이 있지 않나. KIA 우승 때 주요 선수로 활약했고, 이후에도 괜찮았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아쉬운 삼성이다. 다각도로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임기영을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3시즌의 경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네 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50으로 좋았다. 8이닝 던져 홈런은 딱 1개 맞았다.

임기영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KIA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삼성에서는 또 다를 수 있다. ABS 시대가 계속되지만, 살아나는 방법이 또 없는 것은 아니다. 임기영과 같이 체인지업 투수인 KT 고영표는 2025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임기영은 “운동 딱 마쳤는데 2차 드래프트 소식을 들었다. 좀 갑작스럽기는 하다. 부모님도 ‘트레이드된 거냐’고 하시더라. 당장 대구로 이동하는 것도 일이라 가족들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 정신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류)지혁이와 계속 연락하고 있다. 일단 지금은 비시즌이라 선수들을 못 만난다. 가서 잘 준비해야 한다. 다른 것 없다. 나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그것만 생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