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테랑 포수 양의지, 6년 만에 타격왕 탈환

스포츠서울 올해의 ‘반전상’ 수상

타율(0.337) 1위, OPS 4위 등 리그 정상급 생산력 뽐내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KBO리그 최고 포수의 이름은 다시 양의지(38·두산)였다.

38세의 베테랑 포수가 올시즌 완벽한 반전을 연출하며 6년 만에 ‘타격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시즌을 인정받아, 양의지는 오는 12월4일 열리는 ‘2025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반전상’을 수상한다.

제39회 올해의 상 시상식은 처음으로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열린다. KBO리그 1200만 관중 시대를 기념해 시상식을 영화관으로 옮기고 ‘팬 퍼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파격적인 변신이다.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KBO,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레저(주), 필드&투어리스트가 후원하며 호시노리조트·시몬스·밀알·CGV·CJ제일제당이 협찬한다. 국내 언론사 야구 시상식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행사다.

‘반전상’의 주인공 양의지에 주목할 부분은 나이와 포지션이다. 팀의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포수는 체력 소모가 극심해 30대 후반이면 출전 자체가 부담스럽다. 그러나 양의지는 올시즌 13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37 20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9를 기록했다.

타율 1위, 출루율(0.406) 3위, 장타율(0.533) 5위, OPS 4위를 찍으며 비율 스탯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20홈런은 NC 소속이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달성했고, 153안타는 2021년(156안타)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야구장에서 현실이 된 셈이다.

2019년 NC 이적 첫해에 타격왕을 차지한 이후 6년 만이다. 포수란 포지션에서 타격왕을 두 번이나 거머쥔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이는 KBO 역사에 다시 없을 기록일지 모르는 대업이다. 그는 단순히 ‘오래 뛰는 포수’가 아니라 여전히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유지하는 현역 최고 포수임을 올시즌 재확인시켰다.

올시즌 양의지는 ‘베테랑이란 한계를 뒤집은 선수’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심사위원단이 양의지를 ‘올해의 반전상’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도 그 지점이다.

두산의 안방을 지키며 팀을 이끌고, 동시에 리그 전체를 깜짝 놀라게 한 타격왕의 복귀. 그 중심에 선 양의지의 이름이 12월 4일,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다시 울린다. 분명한 것은 올해 양의지는 ‘반전의 상징’이란 사실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