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국민배우 故 이순재가 25일 영면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첫 조문객으로서 이순재를 향한 깊은 존경과 슬픔을 표했다.

앞서 오 시장은 SNS를 통해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한 시대를 넘어 세대를 잇는 ‘모두의 배우’를 떠나보낸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겁다”고 추모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이다. 이순재는 서울시장으로서 ‘문화·예술 도시 서울’을 내세웠던 오세훈의 문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응원해왔고, 여러 행사와 인터뷰에서도 오 시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반대로 오 시장 역시 이순재를 “한국 문화계의 버팀목이자 인생의 롤모델 같은 존재”라 표현하며 각별한 마음을 밝혀왔다.

오 시장은 “선생님께서는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할 만큼 평생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며 지난해 최고령 연기대상 수상 후 “평생 국민께 신세를 졌다”며 공을 시청자에게 돌리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제 정치 여정에서도 선생님은 큰 신뢰와 응원을 보내준 소중한 인연이었다”며 고인과의 관계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셨던 선생님의 빈자리는 매우 크지만, 생전에 보여주신 성실함과 겸손, 뜨거운 열정은 후배들과 국민의 마음에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부디 평안한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지난해 10월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한 뒤 건강 회복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