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충격 이탈…KIA 팬심에 생긴 ‘금’
협상 매우 긍정적
문제는 이미 생긴 ‘잡음’
양현종 잔류가 덮을 수 있을까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IA가 팀 주축을 떠나보냈다. 팀 주축 최형우(42) 이탈이다. 충격 그 자체다. 자연스레 다음 시선은 또 하나의 ‘얼굴’로 향한다. 바로 양현종(37)이다. 협상은 긍정적이라는 설명. 그런데 이미 생긴 잡음이 작지 않다. ‘양현종 잔류’로 팬심(心)의 상처를 덮을 수 있을까.
최형우가 삼성으로 향한다. 팬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가 떠났다. 당연히 팬의 원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음 시선이 양현종에게 향한다.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KIA를 대표하는 선수인데, 아직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설마 또 놓치나’라는 염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최형우 협상 분위기와 다르다. 양현종 잔류 가능성은 확실히 밝다. 양현종의 에이전시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1일 KIA 구단과 만나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KIA 구단 관계자 역시 “대화를 잘 이어가고 있다. 서로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양현종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최형우 이탈 직후라는 민감한 타이밍임에도, 협상이 흔들림 없이 진행된다는 점은 중요한 신호다. KIA가 양현종마저 놓친다는 건 전력, 팬심, 상징성 모든 면에서 치명적이다. 무조건 잡아야 하는 이유다.

양현종은 KIA는 물론 KBO를 대표하는 좌투 에이스다. 통산 543경기에서 186승127패 기록 중이다. 현역 다승 1위이고, 삼진(2185개)은 역대 1위다.12년 연속 100이닝, 11년 연속 100삼진 등 엄청난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시즌은 크게 주춤했다. 30경기 153이닝, 7승9패 109삼진, 평균자책 5.06에 그쳤다. 양현종이 규정 이닝을 연속으로 채우기 시작한 2014시즌 이후 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도 꼭 잡아야 하는 선수다. ‘대투수’라 불린다. KIA 영구결번 유력 후보다. 팬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양현종 계약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로 최형우 이탈로 생긴 상처를 완전히 덮을 수 있을까. 아직 확정은 아니다. 그래도 분위기만 놓고 보면, 양현종 ‘잔류’가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는 하다.
KIA가 양현종만큼은 지켜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결과가 팬심의 상처를 얼마나 어루만질 수 있을까. 모든 시선은 양현종 협상 테이블로 모인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