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운명의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현지 도착 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42개국 대표단이 모이는 워크숍에 먼저 참석한다. 이후 조 추첨식에 이어 스태프와 배정된 권역의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최종답사한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미국 원정 A매치 기간 등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시한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본 적이 있다. 이번 출장 기간 캠프지를 확정한다.

다만 1순위로 정한 베이스캠프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와 다르게 이번 대회엔 각국이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1~5순위로 매겨 FIFA 프로토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특정 베이스캠프를 2개 팀이 쓸 수 없는 만큼 FIFA의 메커니즘에 의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중복 신청이 나오면 FIFA랭킹 상위 국가에 먼저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FIFA 클럽월드컵 때도 일부 베이스캠프에 여러 팀이 중복으로 신청했는데 유명 빅클럽을 우선으로 배정한 적이 있다.

홍 감독과 스태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미리 분석한 베이스캠프 후보지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 조 추첨을 거쳐 권역이 결정됐을 때 최대한 이르게 판단하려는 것이다.

한국은 사상 첫 ‘포트2’에 포함됐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포트3에 노르웨이, 이집트, 알제리 등 대륙별 강호가 즐비하고 포트4에도 유럽 플레이오프,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 등이 가세한다. 일부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 존재하나 어디까지나 ‘복불복’이다.

한편, 조 추첨식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추첨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또 홍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 코치 시절 ‘사제 인연’을 맺은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과 미국에서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구 15만의 작은 나라인 퀴라소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올려놨다. 홍 감독은 19년 전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에 나설 때 코치진 일원으로 활동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시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