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삼성 복귀 ‘오피셜’

10시즌 만에 다시 라팍에서 뛴다

“팀 승리에 도움 되겠다”

“삼성이 우승하는 것밖에 없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2)가 공식적으로 삼성 선수가 됐다. ‘오피셜’이 나왔다.

삼성은 3일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최형우와 계약을 마쳤다.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최형우의 컴백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20시즌을 뛰었다. 2002년 삼성 2차 6라운드(48순위)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한 차례 방출을 경험한 뒤 재입단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 라이온즈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크게 이바지했다.

2016년 말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원의 조건으로 KIA로 이적했다. 이후 9시즌을 치른 뒤 이번 계약을 통해 다시 삼성으로 복귀하게 됐다.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최형우는 “설레고,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 싱숭생숭했는데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이다. 오랜 기간 떠나있었지만, 라이온즈파크가 타자들에게 괜찮은 구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올해 보다 나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잡아주고, 플레이로 제 몫을 해주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을 생각하실 것 같다. 거기에 맞춰 준비 잘하겠다. (구)자욱이와 (강)민호가 반겨줄 것 같다. 민호는 FA라서 잘 모르겠지만, 엄청 반겨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들어갈 때 타격 관련해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지 않는다. 내가 합류함으로써 삼성이 우승하는,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막강 좌타 라인을 구축한 부분에 대해서는 “타격은 올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뭘 한다기 보다는 잘 맞춰서 내 장점을 살려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삼성에 너무 오랜만에 왔다. 떨리기도 한다. 감정이 오묘하다. 대구를 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고, 팬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 정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KIA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 광주에서 9년 동안 나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항상 팬분들이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셨다. 그 마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족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추억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