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좋은 활약 펼친 구자욱
좀처럼 ‘태극 마크’ 연 맺지 못했던 구자욱
WBC 합류 여부 관심
1차 WBC 캠프 명단에는 합류
“이번에는 꼭 승선하겠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꼭 국가대표 승선하고 싶습니다.”
한국야구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대표팀.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준비하는 선수들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삼성 구자욱(32)이 특히 그렇다. 그동안 좀처럼 연을 맺지 못한 ‘태극 마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구자욱의 2025시즌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당한 부상 여파였을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5월까지 타율 0.249에 머물렀다. 당시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이 살아나야 한다”며 ‘캡틴’ 반등을 애타게 기다렸다.

6월부터 모두가 아는 구자욱의 모습을 찾았다. 2025시즌 처음으로 월간 타율 3할을 넘겼다. 이후 쭉 활약했다. 정규시즌 타율 0.319, 19홈런 9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8의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 팀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활약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구자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구자욱의 유일한 국가대표 경력이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 이번만큼은 반드시 합류를 원한다. 일단 1월 예정된 대표팀 WBC 1차 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욱은 “(사이판에) 훈련하러 가는데, 잘 준비하고 있다. 시즌 때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국가대표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그게 잘되지 않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꼭 승선하고 싶다.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대표팀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2025년 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구자욱은 “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게 WBC다. 하지만 본인이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즌을 잘 치러야 갈 수 있기 때문에 시즌에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다짐했던 대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노력의 결실을 보기 일보 직전이다. 구자욱의 태극마크를 향한 열망. 사상 첫 WBC 대표팀 합류로 이룰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