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 밥값부터 월급 인상·차량 지원까지…“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매니저 처우 논란이 연예계 전반의 ‘고용 문화’ 이슈로 번지는 가운데, 트롯 가수 송가인의 파격적인 스태프 복지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무명 시절을 견뎌낸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겨온 송가인의 행보가 ‘대조 사례’로 떠오른다.
송가인의 스태프 사랑은 최근 KBS2 예능 ‘배달왔수다’에서도 재차 조명됐다. 방송에서 송가인은 “바쁠 때는 스태프들 한 달 식비가 3000만원에서 4000만원 정도 나온다”며 “라면이나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걸 보면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제대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끼 식사 비용이 60만~70만원에 달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이며 ‘통 큰’ 지원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자와 김숙도 “가인이가 스태프들한테 정말 통이 크다”고 거들었다. 송가인은 “그래서 우리 스태프로 오면 다들 살이 찐다”며 웃었고, 과거 매니저가 20~30kg 증량했다는 일화까지 공개됐다.
미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송가인의 매니저 복지 이야기는 여러 방송을 통해 꾸준히 언급돼 왔다. 2023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이상민은 “송가인은 매니저 복지를 플렉스하는 사람”이라며 소속사에 직접 요청해 매니저 월급을 인상시키고 개인 보너스까지 챙겨줬다고 전했다.
차량을 두 차례 지원하고, 매트리스·건조기 등 생활 가전까지 챙겼다는 내용도 뒤따랐다. 송가인은 “처음 사준 차가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다시 사준 것”이라며 몸을 낮췄지만, 출연진은 “미담 리스트가 끝이 없다”고 반응했다.
2022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송가인의 ‘복지 철학’은 화제였다. 당시 전국투어 준비 과정에서 스태프들을 위해 60만원 상당의 수라상 두 상을 주문했고, 매니저는 “예전에 3~4개월 동안 소고기만 3000만~4000만원어치 먹은 적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송가인이 소속사에 요청해 매니저들의 월급을 약 15% 인상시키고, 선물과 용돈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반복적으로 회자됐다.
이 같은 ‘복지 미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배경에는 박나래 논란이 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로부터 폭언, 직장 내 괴롭힘, 특수 상해, 진행비 미지급, 대리 처방 등 의혹을 제기받았고,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수령 후 추가 금전을 요구했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송가인뿐 아니라 매니저들을 챙긴 사례들도 함께 소환됐다. 장영란은 ‘라디오스타’에서 계약금을 줄이는 대신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급여 인상을 소속사에 요청했다고 밝혔고,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전 매니저들과도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특히 ‘술’과 관련해 장윤정의 발언도 다시 회자된다. 장윤정은 유튜브에서 “술 마시고 매니저를 기다리게 하는 건 안 된다”며 “그건 고용노동부에 신고당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 매니저들이 ‘술자리 대기’와 ‘운전 기사’ 역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흐름과 맞물리며, 해당 발언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