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울버햄턴은 강등으로 가는 초고속 열차를 탄 모습이다.

울버햄턴은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0-2 패배했다.

울버햄턴은 후반 18분 루이스 포터 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38분 다시 한번 킨에게 실점하며 무너졌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인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후반 44분까지 고군분투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이날 패배로 울버햄턴은 개막 후 17경기 무승(2무 15패)의 늪에 빠졌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겨우 승점 2를 확보했다. 생존 마지노선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18점)에 16점이나 뒤진다.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3점), 19위 번리(11점)에도 크게 밀린다. 사실상 ‘회생 불가’ 수준의 간격이다.

울버햄턴은 2020~2021시즌의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보유했던 개막 후 최장 경기 무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8일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18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개막 후 역대 최장 경기 무승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굴욕적 진기록이다.

당시의 셰필드는 후반기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7승 2무 29패 23점의 최종 성적으로 최하위인 20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강등됐다. 울버햄턴의 미래다.

울버햄턴은 2017~2018시즌 2부 리그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을 시작으로 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잔류했는데, 여덟 번째 시즌에는 강등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