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맹타 오윤석, KT 타선 이끈다

5일 삼성전, 오러클린 상대 선제 결승타

좋은 공 뿌린 오러클린

오윤석은 어떻게 상대했나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속구 타이밍 잡고 있었다.”

KT가 올시즌 홈 첫 승을 신고했다. 어렵게 따낸 승리다. 상승세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투수진이 잘 막았다. 그리고 타선에서 오윤석(34)이 한 건 해냈다. 미리 ‘접근법’을 세팅한 것이 컸다.

KT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1-5 패배, 2차전 6-8 패배다. 경기 자체는 팽팽했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3차전은 달랐다. 치열한 승부는 똑같다. 초반 점수를 뽑았고, 이를 지켜냈다.

선발 케일럽 보쉴리가 6이닝 무실점 완벽투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다. 김민수-한승혁-박영현이 등판해 1이닝씩 책임졌다. 김민수와 한승혁이 홀드, 박영현이 세이브다. 박영현은 시즌 3세이브째다.

타선은 활발한 모습은 아니었다. 합계 6안타 3볼넷이다. 득점도 2점이면 많지 않다. 그러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2회말 오윤석이 해줬다. 샘 힐리어드 안타, 장성우 땅볼 등으로 2사 2루다. 오윤석이 적시 2루타를 날려 1-0이 됐다. 이후 3회말 힐리어드 희생플라이로 2-0이 됐고, 이게 최종스코어다.

경기 후 오윤석은 “운도 많이 따랐다. 캠프 때 유한준, 김강 코치님들과 준비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승부하는 걸 연습했다. 타이밍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록보다는 과정에 신경 쓰고 있다. 시즌은 길다. 지금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팀이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적시타 상황을 물었다. 이날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이 공이 좋았다. 최고 시속 151㎞까지 나온 속구가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29개)과 스위퍼(15개), 커터(14개)와 커브(5개)까지 다양한 공을 던졌다. 6이닝 2실점 호투다.

결국 제대로 무너뜨린 타자가 오윤석이다. 2회말 오러클린의 몸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그대로 받아쳤다. 그것도 초구다. 준비를 하고 들어갔다는 얘기다.

오윤석은 “전력분석파트, 코치님과 논의했다. 타이밍 자체는 속구로 기본으로 했다. 나가다가 변화구가 들어와도 걸릴 수 있게 잡았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투수다. 바깥쪽을 보고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초구에 스위퍼가 들어왔다. 몸쪽으로 꺾였지만, 앞쪽에서 걸렸다.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운이 좋았다고 본다. 그나마 시즌 초반 감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어차피 모든 공에 대비할 수는 없다. 한 구종만 보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오윤석은 아예 넓게 봤다. 체인지업이든, 스위퍼든 결국 속구처럼 오다가 어느 순간 변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쪽으로 잡으면 때릴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감이 괜찮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날 경기 포함해 시즌 타율 0.471 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88이다. 확실히 좋다. 덕분에 KT도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