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ITF W35 뉴델리 국제여자테니스대회 우승
올시즌 세 번째 단식 정상
개인 통산 9번째 우승으로 커리어 하이 썼다
“시즌 막바지를 우승으로 장식해 의미 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박소현(23·강원자치도청)이 인도 뉴델리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올 시즌 세 번째, 개인 통산 아홉 번째 단식 우승이다.
박소현은 21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ITF W35 뉴델리 국제여자테니스대회 결승에서 프랑스의 16세 유망주 크세니아 에프레모바를 세트 스코어 2-0(6-3, 6-3)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1번 시드다운 완벽한 마무리였다.
이번 우승으로 박소현은 ▲올 시즌 단식 3승 ▲개인 통산 9번째 단식 타이틀 ▲W35 대회 통산 5회 우승이란 이정표를 동시에 세웠다. 시즌 막바지, 가장 단단한 경기력으로 커리어를 다시 썼다.
박소현은 대회 내내 안정감이 돋보였다. 1회전에서 안야 아로라(미국)를 6-1, 6-0으로 가볍게 제압했고, 2회전에서는 엘리나 네플리(러시아)를 7-5, 6-3으로 눌렀다. 8강에서는 마리아 골로비나(러시아)를 6-3, 6-2로 돌려세웠다.

고비는 4강이었다. 4번 시드 마리야 트카체바(러시아)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2-6, 6-4, 6-3 역전승을 완성했다. 위기 관리 능력이 결승행을 열었다.
결승에서 박소현은 경기 초반부터 깊이 있는 스트로크와 안정적인 서비스로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1세트 초반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앞서 나갔고, 흔들림 없이 6-3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첫 게임부터 상대 서브를 무너뜨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한 차례 추격을 허용했지만, 9번째 게임에서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3승을 완성한 박소현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매 경기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며 “결승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리듬을 지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막바지를 우승으로 장식해 의미가 크다. 강원도청과 요넥스, 프레인스포츠, 부모님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박소현의 WTA 랭킹은 260위대 진입이 유력하다. 종전 개인 최고 랭킹이었던 280위(2025년 8월)를 넘어서는 커리어 하이 경신이 확실시된다.
박소현은 다음 주 인도 솔라프르에서 열리는 W35 대회에 출전한 뒤, 해당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승 곡선의 끝자락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