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 PGA 투어 Q스쿨 최종전 공동 92위로 마무리
“첫 도전이었던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2025시즌 3승·제네시스 대상…옥태훈의 2026 밑그림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첫 도전이었던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수확은 분명했다.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지배한 옥태훈(27·금강주택) 얘기다. 옥태훈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을 끝내고 돌아왔다.
옥태훈은 올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서 열린 PGA 투어 Q(큐)스쿨 최종전을 끝으로 올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적은 공동 92위.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해 있다. 옥태훈은 “첫 도전이었던 만큼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사전 준비는 충분히 했지만, 실제 대회에 나서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코스와 잔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 점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비록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해외 무대에서 내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두려움은 없었다. 옥태훈은 “PGA투어 도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해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나만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해외 대회에 나설 때 코스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훨씬 편안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옥태훈이 이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배경은 분명하다. 올시즌 그는 KPGA 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3승을 수확하며 제네시스 대상, 상금랭킹 1위, 덕춘상(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까지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다. 명실상부한 ‘대세’였다.
그렇다면 2026시즌을 향한 ‘밑그림’은 무엇일까. 옥태훈은 이미 계획을 세웠다.
그는 “내년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약 두 달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체력과 기술 모두를 끌어올리고, 훈련한 내용을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무대 경험도 이어간다. 그는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 출전 계획도 잡고 있다”며 “훈련과 대회를 병행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각오도 분명하다. 옥태훈은 “2025년의 성과를 2026년에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시즌 잘했다고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 팬들에게 신뢰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KPGA 투어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KPGA 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16~2017년 최진호이며, 2년 연속 시즌 3승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1991~1992년 최상호다. 옥태훈은 이제 그 이름들에 도전장을 내민다.
첫 PGA 도전은 끝났다. 그러나 옥태훈의 다음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