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7명+NPB 출신 대만 왕옌청
‘일본 투수 8명’이 KBO리그에 온다
포크볼 등 정교한 변화구 직접 볼 기회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 도움 전망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6시즌 KBO리그에 큰 변화가 있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이다. 모든 구단이 1명씩 데려왔다. 대세는 ‘일본+투수’다. 그래서 반갑다.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수시로 만난다.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총 10명 중 ‘일본인 투수’는 다케다 쇼타(SSG), 미야지 유라(삼성), 스기모토 고우키(KT), 다무라 이치로(두산), 교야마 마사야(롯데), 도다 나츠키(NC), 가나쿠보 유토(키움)까지 7명이다. 왕옌청(한화)도 국적은 대만이지만, 프로 커리어를 전부 NPB 2군에서 보냈다. 이렇게 보면 ‘일본 투수’ 8명이 된다.

기본적으로 일본야구는 한국야구보다 수준이 높다. 심지어 다케다, 다무라, 교야마, 도다, 가나쿠보 등은 일본프로야구(NPB) 1군 출신이다. 다케다의 경우 일본 국가대표로 이력도 있는 ‘거물’이다.
대체로 시속 150㎞ 이상 나오는 빠른 공을 던진다. 선발로 나설 투수도 꽤 된다. 국내 타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야구는 다 똑같다고 하지만, 일본 투수는 미국이나 중남미 출신 투수와 또 다르다.

가장 반가운 쪽을 꼽자면 일본의 본격적인 포크볼을 수없이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야구에서 포크볼은 기본 장착이라 봐도 무방하다. 무수히 많은 투수가 던진다. 당연히 완성도 또한 높다.
2026 WBC 대표팀 이진영 타격코치는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 당시 “우리 투수들도 포크볼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아직은 일본이 낫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포크볼을 체인지업과 같이 던지는 상황이다”고 짚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 타자들이 고전한 것이 일본 투수의 변화구다. 일단 정교하다. 특히 포크볼 상대로 애를 먹었다. 일본 국가대표급 선수는 포크볼의 떨어지는 낙폭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정도다.
물론 국내 투수들도 포크볼을 구사한다. 과거보다 많이 늘었다. 미국에서 구분하는 스플리터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나아가 리그 전체로 보면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진다.

자주 볼 일이 없으니, 국제대회에서 꽤 애를 먹는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당시 대표팀 타자들은 오타니 쇼헤이의 포크볼을 보고 ‘마구’라 했다. 시간이 흐르며 대응력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다. 게다가 제구까지 좋다.
이제 달라질 수 있다. 시즌 내내 눈으로 볼 수 있다. 포크볼 외에 다른 변화구까지 두루 체크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수의 강속구를 상대하며 대응력이 좋아졌다.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쿼터의 순기능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