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크리스마스의 밤을 화려한 ‘비주얼 쇼크’로 물들였다. 단순한 가창을 넘어 소품과 댄서, 스토리가 어우러진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로 ‘퍼포먼스 퀸’의 저력을 과시했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지난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5 SBS 가요대전’에 출연해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다.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데뷔 앨범 ‘FEARLESS’부터 이어온 그룹의 서사를 역대 로고들로 형상화한 LED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최근 발매한 싱글 1집 ‘SPAGHETTI’의 로고가 이번 공연의 테마인 ‘Born This Way’로 변주되며 다섯 멤버가 등장했다.
이날 르세라핌은 ‘보는 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화보가 담긴 잡지를 소품으로 활용, 비트에 맞춰 잡지를 착착 접었다 펼치는 칼군무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어진 ‘SPAGHETTI (Member ver.)’ 무대에서는 축제의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특히 킬링 파트 ‘EAT IT UP’ 구간에서는 화려한 의상의 드래그 퀸(Drag Queen) 댄서들이 등장해 멤버들과 파격적인 댄스 브레이크를 펼치며, 다양성과 자유로움이 넘치는 연말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팀의 막내 홍은채의 변신도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홍은채는 엔믹스 규진, 아이브 이서와 결성한 스페셜 유닛 ‘막강즈’ 무대에서 블랙핑크의 ‘Pretty Savage’를 커버했다. 평소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진 홍은채는 길게 뻗은 피지컬을 활용한 파워풀한 춤선과 앙칼진 래핑을 선보이며 ‘완성형 올라운더’로서의 성장을 증명했다.
성공적인 연말 무대를 마친 르세라핌의 시계는 이제 세계로 향한다. 이들은 오는 28일 일본 ‘카운트다운 재팬 25/26’, 31일 ‘MBC 가요대제전’에 이어, 같은 날 미국 최대 규모의 새해맞이 쇼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 2026’에도 출연하며 숨 가쁜 연말을 보낸다.
이어 2026년 1월 31일과 2월 1일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첫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해당 공연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르세라핌의 뜨거운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