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동희, 모교에 1000만원 상당 패딩 기부

왜 외부에 알리지 않았을까

실력도 인성도 최고인 윤동희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좋은 일은 알리는 것보다 조용히 하는 것이 맞다. 후배들이 그저 따뜻하게 운동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마인드 자체가 참 멋진 선수다. 롯데 윤동희(23)가 모교 후배들을 위해 남몰래 선행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00만원이 넘는 통 큰 기부를 하고도 입을 꾹 닫았던 이유가 있었을까.

19일 윤동희의 모교 대원중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모교 야구부 선수들을 위해 1000만원 상당의 방한 패딩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이 훈훈한 소식을 널리 알리고 싶었으나, 정작 본인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선행은 알릴수록 좋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그는 생각이 달랐다. 좋은 일은 그저 좋은 일로 남아야 하며, 혜택을 받는 후배들만 기뻐하면 충분하다는 소신이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는 “용품 후원사인 윌슨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기회가 닿아 후배들에게 윌슨 패딩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담담히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서 한 일이 아니다. 내가 의도해서 기사화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저 친구들이 다치지 않고 야구를 잘했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모교와 스승을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 지금의 자신을 만든 뿌리가 대원중학교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건수 감독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지금도 비시즌이면 감독님을 찾아뵙는데, 예전의 ‘매운맛’ 훈계가 그립기 때문이다. 그래야 정신이 번쩍 들고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겨울 추위 속에서 땀 흘리는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환경에서 꿈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 실력만큼이나 깊은 윤동희의 인성이 사직구장을 넘어 모교 교정까지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추운 겨울에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까지 후배들 걱정뿐인 그에게서 대형 스타의 품격이 느껴졌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