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밀라노·코르티나에서 동계 스포츠 분석 새 기준 제시
봅슬레이 종목 최초 ‘버추얼 포토피니시’ 도입
AI 토대로 피겨·스키점프 등 경기 과정을 데이터로 해석
4K UHD 차세대 미디어 그래픽 ‘비오나르도’ 적용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림픽의 승부는 0.01초에서 갈린다. 그러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시간’은 더 이상 숫자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메가가 기록을 넘어 경기의 과정과 결정적 순간을 이해하는 기술로 올림픽 타임키핑의 기준을 다시 쓴다.
오메가는 1932년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해왔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통해 32번째 올림픽을 맞는다. 이번 대회에서 오메가는 단순 계측을 넘어, 동계 스포츠의 흐름·판정·스토리까지 읽어내는 입체적 기술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결과보다 ‘어떻게 이겼는가’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은 8개 종목, 116개 세부 경기로 구성된다. 알파인 스키와 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전통 종목은 물론,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스키, 그리고 스키 마운티니어링의 올림픽 첫 정식 종목 데뷔까지 포함된 역동적인 무대다. 오메가는 이 모든 종목에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핵심은 ‘스캔’O’비전 얼티밋’이다. 초당 최대 4만 장의 디지털 이미지를 기록하는 이 기술은 선수의 속도, 위치, 가속도, 회전, 점프 높이와 체공 시간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컴퓨터 비전 기술은 밀라노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트래킹 카메라와 AI 소프트웨어가 승패가 갈리는 찰나를 정확히 시각화한다.
특히 이번 대회의 상징적 변화는 봅슬레이 종목에 최초로 도입되는 ‘버추얼 포토피니시’다. 각 팀의 주행이 끝날 때마다 결승선 통과 순간을 하나의 합성 이미지로 구현해 보여준다. 공식 기록은 기존처럼 포토일렉트릭 셀로 산출되지만, 버추얼 포토피니시는 기록 차이를 ‘보여주는’ 도구다. 수치로만 존재하던 미세한 차이가 한 장의 이미지로 이해된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블레이드 감지 기술’이 도입된다. 선수의 날 각도와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해 점프와 회전의 완성도를 분석한다. 인간의 눈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를 데이터로 제공해 판정의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여기에 점프 높이, 비행 시간, 착지 속도까지 실시간 그래픽으로 구현해 퍼포먼스 자체를 하나의 스토리로 해석한다. 페어 종목에서는 두 선수의 동작이 개별 식별돼 시청자도 즉각적인 이해가 가능해진다.
스키점프에서는 도약 직전과 이륙 직후를 분석하는 ‘테이크오프 분석 시스템’이 강화됐다. 초고속 카메라 3~4대를 추가 배치해 과·소회전 여부를 명확히 포착한다. 빅에어 종목 역시 선수 착용 센서 없이 4~6대의 초고속 카메라만으로 점프의 속도, 회전 수, 높이, 비행 거리, 3D 자세를 모두 분석한다.
중계 화면도 달라진다. 오메가는 4K UHD 차세대 미디어 그래픽 시스템 ‘비오나르도(Vionardo)’를 적용해 더욱 선명하고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 각 경기장과 국제방송센터(IBC)를 연결한 원격 제작 시스템을 통해, 동계올림픽 중계의 질 자체를 끌어올린다.
밀라노에서 오메가가 보여주려는 건 ‘정확한 시간’이 아니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이겼는지 올림픽의 순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