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진실게임을 하랬더니, 생태계를 파괴해버렸다. 천국도를 함께 다녀온 임수빈을 옆에 두고 이성훈에게 빨간 초콜릿을 준 뒤 다음 천국도 가고 싶은 사람은 우성민을 꼽았다. 그리고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남성은 누구냐는 질문에는 김민지와 안정적인 커플 코스를 걷고 있는 송승일을 택했다. 하루가 지난 뒤에는 신현우가 눈에 띈다고 했다. 감정이 마구 변하는 데 이유도 딱히 없다.

분명히 “나는 여기저기 찔러보는 스타일 싫어해”라고 말해놓고, 온갖 남자들을 다 찔러 본다. 그 사이 최미나수에게 마음을 드러냈던 임수빈은 상처를 입고 눈빛조차 주지 않았다. 여자 출연자들은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남자 사이에 무턱대고 끼어들어오는 최미나수를 경계했다. 모두가 거부하는 상황, 식사할 때 아무와도 대화를 못하자 성훈을 불러놓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탓했다. 지나친 ‘내로남불’, 조금도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는 모습에 모두가 놀랄 뿐이다.

넷플릭스 ‘솔로지옥5’ 최미나수가 벌인 일이다. 지나친 무례를 지속하고 있다. 한 방을 같이 쓰는 여성 출연자는 이미 마음이 떠난지 오래다. 쓸쓸한 순간 승일이 대화를 요청하자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면서 기뻐한 뒤 나가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승일에게 직진 중인 김민지가 옆에 있음에도 그런 행동을 한 건 심각한 무례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은 김민지의 예측 가능하다는 리액션은 최미나수의 캐릭터를 더 또렷하게 만들었다.

웬만하면 보호해주려 노력하는 패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선공에 나선다. 혹시나 대중의 악성 댓글로 상처받을 것을 대비해 어떻게든 ‘쉴드’를 치는 분위기의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덱스는 “본인은 남들에게 피해를 끼쳐놓고 자기는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게 이기적으로 보인다”고 했고, 홍진경은 “이제는 보고 있는 것조차 고통스럽다”고 했다. 또 “자신의 행동이 주위에 폐가 될 거라는 걸 저렇게 모를 수 있냐”고도 규탄했다. 규현이 선한 마음으로 보호해주려 했지만, 돌아온 건 “할 말 없으면 하지마”라는 준엄한 질책이었다.

모든 갈등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최미나수의 매력은 통하고 있다. 송승일은 김민지와 최미나수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언제든 흔들릴 준비가 돼 있다. 천국도를 최미나수와 가고 싶어한다. 박희선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임수빈은 최미나수와 만난 뒤 언제 화가 났냐는 듯 마음이 풀렸다. 김고은과 좋은 관계인 우성민이나 신현우도 은은하게 그녀의 향기를 맡고 있다. 언제 돌아설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성훈은 무례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쉴 틈 없이 무례하고 이기적이지만, 적어도 숨김 없이 솔직한 면이 남자들에게 통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중에게는 ‘빌런’으로 낙인찍혔지만, ‘솔로지옥5’의 서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솔로지옥3’ 이관희와 데칼코마니인데,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어느덧 중반을 돌았음에도 ‘솔로지옥5’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누가 누구와 연결될지 하루 사이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감정선 때문에 도통 예측이 어렵다. 진짜 서바이벌 같아 머리가 지끈지끈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이만한 도파민도 없다. 최미나수 덕이 크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