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일수 미달로 내년엔 롯데와 일반 계약

이와 관계없이 열심히 준비한 유강남

유강남 “땀방울 결실 볼 수 있도록”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그 어떤 시즌보다 몸 상태가 좋다. 스스로 잘 만들어왔다는 확신이 든다.”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거액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34). 그러나 지난시즌까지 그의 행보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잦은 부상 이탈로 ‘안방마님’의 무게감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난의 화살을 묵묵히 견뎌낸 그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대만 타이난에서 올시즌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 캠프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고질적이었던 어깨 통증과 하체 컨디션을 비시즌 동안 완벽하게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타이난 현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그는 “지난시즌에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팔을 만들었다면, 올시즌에는 보강 운동과 투구 훈련 시점을 대폭 앞당겨 준비했다. 캠프에 합류해 훈련해 보니 어깨나 하체 컨디션이 역대 어느 캠프 때보다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초 일정대로라면 올시즌은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등록 일수 부족으로 인해, 유강남은 내년엔 일반 계약 신분으로 롯데에서 뛴 뒤 다시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에 대해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팬들께 실망하게 한 부분을 실력과 기록으로 만회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이번 비시즌과 캠프에서 흘린 땀방울이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캠프의 주된 과제는 송구 메커니즘의 재정립이다. “어깨 통증 탓에 무너졌던 팔 스로잉 밸런스를 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면서도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철저히 계산된 빌드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아주 순조롭다”고 설명했다.

안방의 리더로서 후배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성빈, 정보근 등 경쟁 관계에 있는 후배들에 대해 그는 “모두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나 역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의 시선은 오직 팀의 ‘가을 야구’로 향해 있다. 그는 “지난시즌의 아쉬움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롯데는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의 힘이 아닌, 모두가 하나로 뭉쳐 승리를 일궈내는 팀이다. 전준우 형을 필두로 선배들이 강조하는 ‘원 팀’의 정신을 후배들에게 주입하며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