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 피겨 단체전 싱글 쇼트 4위
한국, 11포인트로 중간 합계 7위
네 종목 합산, 상위 5개국 프리스케이팅 진출
8일 남자 싱글 차준환 기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8년 만에 출전한 ‘단체전’ 무대에서 대한민국 피겨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팀 이벤트(단체전)에 나서며, 개인전 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그 중심에 선 이는 여자 피겨 현재이자 미래인 신지아(18·세화여고)였다.
신지아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93점, 예술점수(PCS) 30.87점, 합계 68.80점을 기록하며 출전 선수 10명 중 4위에 올랐다. 올림픽 데뷔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단 하나의 실수 없는 ‘클린 연기’로 빙판 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한국은 여자 싱글 4위에 따른 7포인트를 획득해,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임해나-권예(경기일반) 조가 얻은 4포인트를 더해 중간 합계 11포인트, 팀 순위 7위를 기록했다. 페어 종목에 출전하지 못한 한계 속에서도, 8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 단체전 무대에서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이날 신지아의 연기는 침착함 그 자체였다. 쇼트프로그램 ‘녹턴’에 맞춰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히 성공시키며 흐름을 잡았다. 더블 악셀과 후반부 트리플 플립까지 깔끔하게 처리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최고·최상위 레벨로 평가받았다.

여자 싱글 1위는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78.88점), 2위는 미국의 알리사 리우(74.90점), 3위는 개최국 이탈리아의 라라 나키 구트만(71.62점)이 차지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신지아가 4위에 오른 장면은, ‘김연아 이후’를 향한 한국 피겨의 현재 좌표를 또렷하게 보여줬다.
팀 이벤트는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 합산 점수로 상위 5개국만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다. 한국은 8일 열리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25·서울시청)의 성적에 따라 프리 진출 여부가 갈린다.

프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캐나다(19포인트)와는 8포인트 차로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팀 이벤트의 의미는 순위 그 이상이다. 개인전에 나설 선수들이 올림픽 빙질과 분위기를 몸으로 익히는, 가장 값진 실전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올림픽 팀 이벤트에 출전한 것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단체전은 ‘경험의 무대’였고, 이번 밀라노에서도 의미는 같다. 그러나 그 경험의 중심에서 신지아는 분명히 한 발 더 나아갔다. ‘김연아의 후예’라는 수식어를 넘어, 자신의 이름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순간이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