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최선규 전 아나운서가 교통사고로 사망 판정을 받은 딸을 직접 살려냈던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CGN에는 최선규가 출연해 1992년 9월 26일 발생한 딸의 교통사고 상황을 회상했다.

당시 KBS에서 SBS 창사 멤버로 일터를 옮긴 최선규는 생방송을 마친 후 ‘딸 교통사고 생명 위독’이라는 쪽지를 받고 병원으로 향했다. 9시 50분 경 메시지가 전달됐지만 최선규는 10시부터 진행된 생방송을 마치고 12시가 되서야 상황을 전달 받았다.

당시 3세였던 그의 딸은 골목길에서 이삿짐 트럭에 두 차례 치인 뒤 바퀴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최선규의 아내가 트럭 밑으로 들어가 직접 딸을 구출해냈다.

병원으로 향하던 최선규는 영등포 로터리 인근 공사로 인해 도로에 1시간 동안 갇혀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던 때가 그 영등포 로타리에 갇혀있을 때다. 그 트라우마가 10년 이상 갔다”고 고백했다.

현장에서 즉사한 딸은 최선규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하얀 천에 덮여 있었다. 최선규는 “딸을 품에 안고 1시간 동안 혼자 눈물을 흘렸다”라며 “한참 울던 중 딸 몸에서 온기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최선규는 “아이가 조금씩 움직이더라. 의료진들을 불러서 ‘우리 딸 안죽었어요 살려주세요’ 외쳤지만 내 말을 듣고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난 이미 미친사람이 되어있던거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딸의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아서 입에 손을 넣어 커다란 핏덩어리를 직접 꺼냈다. 그 후 딸의 호흡이 돌아왔다”며 “첫날부터 중환자실에 들어가 3세부터 5세까지 2년간 병원 생활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최선규는 사고 후유증으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은 딸을 위해 가족을 캐나다로 보냈고, 20년간 기러기 생활을 했다.

캐나다 생활에 적응한 딸은 현지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으로 근무한 후 찬양사역자로 일하며 결혼과 출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ark5544@sport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