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부상 위험 딛고 2차 시기 나서
2차 시기도 실패, 그러나 박수받아 마땅한 이유
올림픽 정신 보여준 최가온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두 번 연속 착지 실패를 했지만, 그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금메달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1차 시기에서 겪은 아찔한 추락의 공포를 딛고 다시 슬로프 위에 선 최가온(18·롯데)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두려움을 뒤로한 채도전을 외쳤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최가온은 13일 오전(한국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2차 시기에서도 착지 과정에서 미끄러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첫 번째 점프 후 불안한 착지로 인해 다시 한번 설면 위로 몸을 던져야 했다.

연이은 실수지만,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그는 앞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하프파이프 가장자리인 ‘림’ 부분에 걸리며 머리부터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충격 탓에 한동안 미동도 하지 못해 의료진과 들것이 투입되는 등 현장은 순식간의 정적에 휩싸였다.
스스로 걸어 내려오긴 했으나,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슬로프 하단에서 한참 동안 몸 상태를 살피는 모습에 기권이 점쳐졌다. 그만큼 상태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부상 위험을 뚫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몸소 증명했다. 메달보다 값진 것은 한계를 넘어서려는 용기라는 것을 보여줬다.
찰나의 순간에 겪은 시련을 뒤로하고 다시 하늘로 솟구친 그의 비행.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