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최가온(세화여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새 역사를 쓴 가운데, 장기간 설상 종목을 후원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축하 메시지와 지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 ‘종목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츠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17세 3개월의 나이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특히 1·2차 시기에서 연이어 넘어지며 메달 전망이 어두웠던 상황에서,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연기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 감동을 더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축하 서신을 통해 “2024년 큰 부상을 겪었던 최가온 선수가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기만 바랐다”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비상하는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긴 재활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며 대한민국 설상 종목의 새로운 역사를 쓴 최 선수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최가온의 인연도 각별하다. 2024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을 당시, 신 회장은 치료비 전액인 7000만원을 지원하며 재활 과정을 도왔다. 최가온은 당시 “마음 편히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 손편지를 전한 바 있다.

롯데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 2014년 이후 300억원 이상을 설상 종목에 후원해왔다. 2022년에는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해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강화했고, 국제 대회 출전비와 장비 지원, 포상금 지급 등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 현지에서도 코칭 스태프와 체력 관리 전문가, 장비 지원 인력을 파견해 베이스캠프를 운영하며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은 최가온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김상겸(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 유승은(성복고)이 여자 빅에어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노보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다.

설상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세계 정상에 오르기까지, 선수들의 투혼과 더불어 장기간 이어진 기업 후원의 힘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