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이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인을 추리하는 미션을 방송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족은 “방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19일 자신을 고 김철홍 소방교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관련 뉴스 영상 댓글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명절을 앞둔 주말, 심장이 쪼그라드는 아픔과 죄책감으로 연휴 내내 분통이 터졌다”며 “자신의 위험을 알면서도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뜨겁다’, ‘깔렸다’, ‘압사’ 등 자극적인 표현을 쓰는 방송을 보고 참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작진은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방송 어디에서도 그런 진정성은 찾을 수 없었다”며 “70이 넘은 언니(고인의 누나)를 허울 좋은 말로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 “오빠의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고만 한다”며 “이런 방송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방송에서는 점술가들이 망자의 사진과 출생일, 사망 시점 등을 토대로 사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 사례가 소개됐다. 출연진은 사주 풀이를 통해 화재·붕괴·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했고, 일부 장면이 자극적으로 연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인의 조카라고 밝힌 또 다른 유족 역시 SNS를 통해 “희생을 기린다더니 사인을 맞히는 게임처럼 다뤘다”며 분노를 표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또는 가족 대표와 사전 협의와 설명을 거쳐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며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