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단독중계 이슈로도 뜨거웠다. 이제 시선은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한다.
우려한 대로 이번 동계올림픽은 JTBC의 단독중계 속 역대 가장 ‘조용한 올림픽’으로 남았다. 개막식 시청률은 1.8%에 불과했다. 시차 등을 고려해도 거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수준이었다. 스노보드, 쇼트트랙 등에서 메달이 연이어 나왔지만, 기존 대회와 비교해 화제성이 현저히 낮았다. 일반인 사이에서는 “올림픽이 하는 줄도 몰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단독중계 그림자다. 국내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JTBC는 대회 직전까지 KBS·MBC·SBS ‘지상파 3사’와 중계권 판매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공중파 3사가 중계권을 보유하지 못하면서 보도량 자체가 줄었다. 올림픽 소식이 대중에게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에서 “국제적 행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우리 선수의 투지와 활약에도 과거 국제대회와 비교하면 열기가 충분히 고조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단독중계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지적한 것이다.

올림픽이 다가 아니다. JTBC는 북중미월드컵 국내 독점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다. 지상파 3사와 아직 중계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이대로면 월드컵도 JTBC에서 단독중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대통령은 “6월엔 북중미월드컵도 예정돼 있다”라며 같은 문제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표팀 축구는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11월 A매치 세 경기에서 4만 관중을 기록하지 못했다. 슈퍼스타들이 방한한 브라질전에만 6만 명이 넘게 들어왔다. 만에 하나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JTBC의 단독중계로 가면 흥행 부진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인기가 떨어졌는데 ‘붐업’ 자체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처럼 중계권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역대 가장 무관심한 월드컵이 될지 모른다.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계권을 판매하지 못한 JTBC는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메이저 스포츠 대회 단독중계는 시청자의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결과적으로 단독중계는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셈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