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표팀과 첫 평가전 역전패
경기 후 이범호 감독, 선수단 전원 소집
엄숙한 분위기, 장시간 미팅
평가전부터 독하게 간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훈련 많이 하고 왔다.”
KIA 이범호(45) 감독이 남긴 말이다. 첫 평가전에서 이 말이 무색했다. 살짝 어수선한 감이 있었다. 이 감독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하다. 경기 후 선수단을 소집해 긴 시간 미팅을 진행했다. 평가전부터 독하게 간다.
KIA는 2025시즌 쓴맛 제대로 봤다. 디펜딩 챔피언이 8위에 그쳤다. 2026시즌 무조건 잘해야 한다. 이에 1차 스프링캠프를 외진 곳으로 갔다. 아마미오시마다. 선수들은 “정말 야구만 해야 하는 곳”이라 입을 모았다.

지난 22일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2차 캠프다. 실전 위주로 간다. 시범경기까지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다. 24일 첫 경기에 나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
1회초 해럴드 카스트로가 투런포를 때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1회말 1점, 2회말 2점 3회말 3점 줬다. 6회초 1점 뽑았으나 그뿐이다. 3-6 패배다.
경기가 끝난 후 KIA 전체 선수단이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이 감독이 중심에 섰다. 긴 시간 미팅이 이어졌다. 선수단 모두 크게 굳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가 엄숙했다.

결과보다 내용을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좋은 플레이도 나왔다. 그러나 작은 것부터 챙겨야 하는 법이다. 사소한 콜 플레이, 안타를 줬을 때 투수와 야수진 백업 등이다. 첫 경기인 탓에 살짝 어수선한 감은 있었다.
5안타 5사사구로 3점이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방망이 자체는 경쾌하게 돌아가는 편이다. 대신 욕심이 살짝 보였다. 팀 배팅이 조금은 부족해 보였다. 투수진은 안타 11개 맞았다. 야수진은 수비에서 실책도 2개 범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아마미오시마가 외진 곳이라고 하지만, 어차피 훈련하러 간 것 아닌가. 훈련 많이 했다. 비가 오기도 했는데, 그때는 실내에서 또 많이 했다”고 짚었다.
이어 “선수들이 오키나와에서 실전에 들어갈 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선수들 스스로 스케줄에 없는 훈련도 개인적으로 했다. 좋은 이미지가 생겼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감독이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는 오롯이 현실로 만들지 못한 모양새다. 백업 선수들이 대거 나선 경기이기는 하다. 강팀이 되려면 이쪽이 강해야 한다. 그래서 이 감독이 더 강하게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 경기 했다. 경기는 계속된다. 차분하게 준비하면 된다. 부족한 부분은 다시 돌아봐야 한다. 캠프 평가전에서는 실수가 나와도 된다. 다시 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령탑의 메시지를 선수단이 잘 체크해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