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정다워 기자] ‘골’이 아쉽지만, 실점이 없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기적’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FC는 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10일 열리는 원정 2차전을 통해 8강으로 향할 팀을 결정하게 된다.

강원은 리그 스테이지 7~8차전, 그리고 마치다전까지 세 경기 연속 무실점,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단 경기 내용이 좋다. 후방에서 짜임새 있는 빌드업을 통해 전진하고 상대 파이널 서드 진영으로 접근하는 플레이는 ‘일품’이다. 아시아 최강팀을 상대로도 통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강원의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리그 스테이지를 1위로 통과한 마치다도 쉽게 막아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강원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볼 점유율, 슛 횟수에서 앞섰다. 마치다의 구로다 고 감독은 “강원이 보여준 열정이 인상 깊었다. 우리 골키퍼 선방이 좋았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부각되는 것은 무득점이지만, 사실 무실점 기록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치다는 리그 스테이지 8경기에서 15골을 넣은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강원도 리그 스테이지 맞대결에서 1-3 패배한 바 있다. 그런 마치다를 상대로 강원은 무실점에 성공했다. 앞의 두 경기와 더불어 수비에서 확실하게 안정감을 구축한 모습이다.

강원 정경호 감독도 지금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정 감독은 “득점력이 문제라는 걸 안다”라면서도 “빌드업, 과정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본다. 과정이 있지만 결과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과정과 결과를 함께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차전에서도 일단 실점하지 않으면, 딱 한 골을 통해서라도 승리할 수 있다. ‘기적’으로 가는 열쇠가 된다. 수비가 안정적인 만큼 8강 진출을 기대할 만하다.

긍정적인 것은 외국인 선수 아부달라의 활약. 이날 날카로운 슛을 연이어 시도하며 골대를 때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말 K리그1 개막전에서 울산HD를 상대로 득점한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활약이었다. 1차전에서는 30분 정도를 소화했지만, 2차전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