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타격을 넘어선 ‘인지전’의 시대, 무기에도 ‘서사’와 ‘팬덤’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습니다. 드론과 미사일이 난무하는 현대전의 파고 속에서, 본지와 굿모닝경제가 주최한 ‘2026 미래전장 첨단국방산업포럼’은 K-방산의 새로운 생존법을 모색했습니다. 기술력에 ‘문화적 서사’를 입혀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K-방산의 혁신 전략을 조명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K-방산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골든타임’은 향후 5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중심의 수출을 넘어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결합한 ‘명품 브랜드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스포츠서울과 굿모닝경제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26 미래전장 첨단국방산업포럼’에서는 여야 국방 전문가들이 모여 이 같은 K-방산의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단연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었다. 김상혁 스포츠서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K-컬처로 축적된 국가 브랜드 신뢰도에 AI·무인화 기술을 더한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축사에 나선 국회 국방위원장 성일종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이스라엘 분쟁 사례를 들며 ‘기술 초격차’를 주문했다. 성 위원장은 “AI 방어 시스템이 요격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추는 ‘가성비 전쟁’이 현실화됐다”며 “일본과 유럽의 견제에 맞서 우리도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간사 부승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K-팝이 세계 문화를 선도하듯, 방위산업도 성능 그 이상의 ‘문화적 명품’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폴란드·중동 수출 성과에 K-컬처 이미지를 입힌 고부가가치 창출 전략을 제언했다.
특히 김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방위산업특별위원장)은 ‘5년 골든타임론’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김 의원은 “나토(NATO) 등 주요국이 자체 생산 시설을 완비하기 전인 향후 5년 동안 우리가 시장을 선점해야 이후 20년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국회가 원팀이 되어 방산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열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 나선 석종건 전 방위사업청장은 K-방산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서사’와 ‘정교한 기획’을 꼽았다. 석 전 청장은 “미래전은 물리적 전투와 인지전이 결합된 형태”라며 “K-팝이 철저한 기획과 서사를 통해 전 세계적 팬덤을 형성했듯, 무기 체계 개발과 마케팅에도 우리만의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수출 성공의 이면에는 ‘외세 침략과 극복’이라는 양국의 역사적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BTS의 ‘아미’처럼 K-방산도 구매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북한 위협만을 상정한 기존의 소요 기획에서 벗어나, 수출 대상국의 니즈까지 포괄하는 개방형·수출형 기획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