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태극전사를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동계 종목 선수의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동계 종목 선수의 군 복무 문제와 관련한 건의에 “하계 선수는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부하는 데 동계 선수는 체육부대가 없다는 얘기냐”며 “선수들을 선수촌에 파견해 복무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얘기는 하반신 마비를 딛고 두 대회 연속 ‘톱10’에 오른 스켈레톤 간판 정승기(강원도청)의 발언에서 비롯했다. 오는 5월 입대를 앞둔 그는 “국군체육부대에 동계종목 팀이 없어 많은 선수가 훈련을 중단한 채 입대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국방의 의무와 국가대표의 사명을 함께 이어 나갈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밖에 스노보드 우수빈은 운동 선수인 오빠가 다리를 다쳐 수억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하느라 부모님이 집을 판 사연을 전하며 부상 선수의 의료보험 확대를 바랐다. 스노보드 김수철 감독은 상시 훈련이 가능한 국제규격 전용 슬로프 시설 등 부족을 말하면서 인프라 지원을 요청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들의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이날 격려 오찬은 새 정부 체제에서 처음 치른 올림픽에서 선전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수와 지도자, 정부 관계자, 종목 단체장, 현지에서 선수에게 식사를 제공한 급식지원센터 조리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간판’ 최가온(세화여고)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며 “운동선수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주변의 격려, 함께 땀 흘리는 경쟁자까지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혼자 빛나기보다 동계 스포츠와 스노보드를 환하게 비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좋은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쇼트트랙 2관왕을 차지한 김길리(성남시청)는 “올림픽을 준비하며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매일 새벽 빙판을 달렸다. 하지만 큰 무대에 서 보니 개인의 노력보다 더 큰 힘이 나를 밀어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쳐 쓰러질 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준 선후배 동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낮으로 헌신해 준 코치진,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길리와 최민정이 성남시청 소속임을 언급, “최민정은 제가 성남시장을 할 때 영입한 선수인데, 예측대로 아주 훌륭한 선수가 됐다. 이재명 시장이 잘 한 것”이라고 말해 선수단의 웃음과 박수를 유도했다.

선수단은 이 대통령 부부에게 친필 사인이 들어간 태극기와 스케이트화를 전달했고, 이 대통령은 대통령 손목시계와 유기 수저를 선수단에 선물했다. 오찬 메뉴는 양식 코스요리와 선수들이 먹고 싶다고 한 ‘두바이쫀득쿠키’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