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컴, 체코전 괴력 과시
“어머니의 나라에서 쏜 축포” 가족과 함께 나눈 특별한 감동
“일본전? 우리는 공격적일 것”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새로운 병기, ‘한국계 빅리거’ 셰이 위트컴(28·휴스턴 애스트로스)이 국제 무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도쿄돔을 지배했다. 위트컴의 방망이가 불을 뿜을 뿜는다. 숙명의 한일전, 키플레이어는 역시 위트컴이다.

대표팀은 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앞뒀다. 앞서 지난 5일 조별리그 C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11-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위트컴이었다. 그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거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한국이 6-3으로 쫓기던 5회말에 나왔다. 앞서 5회초 체코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자칫 경기 흐름이 묘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상황. 위트컴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상대 투수의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 솔로포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자, 체코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7점 차 완승의 발판을 마련한 이 홈런 한 방으로 도쿄돔의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위트컴은 상기된 표정으로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 자체가 내게는 커다란 영광”이라며 “오늘의 활약은 내 야구 인생에서 아주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인 어머니가 자리해 아들의 활약상을 직접 지켜봤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위트컴은 “어머니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내 활약으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 가족들과 이 기쁨을 온전히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류지현 감독과 선보인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가 너무 잘 풀리고 팀 분위기가 좋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온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제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으로 향한다.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위트컴의 사전에 ‘두려움’이란 단어는 없었다. 그는 한일전 각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단호하고 당당하게 답했다. “일본 마운드가 강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현재 대표팀의 타격감이 매우 좋다.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것을 공격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