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바이애슬론 개인 12.5㎞ 좌식 금메달

7.5㎞ 아쉬운 4위→12.5㎞에서 금빛으로

사격 실수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완벽한 레이스

20살 소녀, 세계 정상에 섰다

10일 크로스컨트리에서 ‘멀티 메달’ 도전

[스포츠서울 | 코르티나=김동영 기자] 한국 장애인스포츠 간판스타 김윤지(20·BDH파라스)가 자신의 첫 패럴림픽 두 번째 레이스에서 새 역사를 썼다. 여성 선수 최초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김윤지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에서 38분00초01을 기록, 전체 출전 선수 12명 중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이다.

독일의 안야 비커가 38분12초09로 은메달을, 켄달 그레치(미국)가 38분36초01로 동메달을 땄다.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가 38분47초9로 4위다.

이로써 김윤지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심지어 그것도 금메달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경기에서 강미숙이 팀의 일원으로서 은메달을 딴 적은 있다. 개인 종목은 김윤지가 처음이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역대 두 번째다. 2018년 평창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클래식 좌식 7.5㎞ 경기에서 정상에 선 ‘평창 영웅’ 신의현(BDH파라스)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김윤지는 패럴림픽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 경기에서 사격 실수에도 불구하고 4위에 올랐다. 메달도 가능해 보였으나 결과가 살짝 아쉽다. ‘예방 주사’가 됐다. 김윤지는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기본적으로 김윤지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세계적인 강자다. 그러나 ‘세계 최강’은 옥사나 마스터스라 했다. 김윤지가 꺾어야 하는 상대. 지난 1월 파라 바이애슬론 월드컵 좌식 여자 스프린트 추적에서 잡은 바 있다.

그리고 동계패럴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다시 웃었다. 그것도 첫 출전에서 사고 제대로 쳤다. 이날 주행에서 빠른 속도를 자랑한 김윤지는 사격에서도 총 20발 중 2발만 놓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두 번째 사격에서 두 발 놓치면서 페널티를 받았고, 5위까지 내려갔다. 이를 극복했다. 반환점인 6.6㎞ 지점을 4위로 통과했고, 이후 사격도 놓치지 않았다. 계속 순위를 끌어올린 김윤지는 끝내 1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마지막에는 스틱을 지칠 힘도 없어 보였다. 없던 힘을 쥐어짰다. 결승선 통과. 금메달이 확정된 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